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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변화의 물결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식..
오피니언

[화요살롱]변화의 물결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식

양산시민신문 기자 386호 입력 2011/06/28 10:02 수정 2011.06.28 09:55
나폴레옹도 손자병법 옆에 둬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오듯

끊임없는 변화의 시대를 맞아

미리 준비한다면 대응 가능해



 
↑↑ 정성식
영산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 양산시민신문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주위에서 자주 듣는 말로 그 뜻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일이 급할수록 당황하거나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하며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라는 말이다.

어떤 일을 성취하려면 거기에 쓰이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먼저 씨를 파종하고 싹이 자란 후 일정 시간이 흘러가야 눈에 띄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또한 실타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실타래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경우 빨리 풀기가 간단하지 않다. 그냥 서둘러 잡아당긴다고 얽힌 것이 풀리지 않는다. 이렇게 잡아당긴다면 당길수록 오히려 더 헝클어져서 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경우 해결책은 서둘지 말고 천천히 풀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나와 너의 관계인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서로 사이가 벌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려면 차분하고 온화하게 노력을 기울여 대응해야 효과가 높을 것이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삶의 지혜로서 어떤 위급한 경우라도 서둘러 생각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를 언제 어디서라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온갖 스트레스와 근심을 이겨내기 위한 자기 주도적 노력은 다른 한편 다음날 자신이 얻게 될 뜻있는 성과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이 겪게 되는 고통과 근심을 어떠한 방법으로 이겨내느냐에 따라서 장래 자신의 모습은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특징은 국제화와 정보화, 그리고 조직의 체계화에 있는 만큼 모든 것이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에 의해 처리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능률의 극대화와 조직의 합리화를 기하려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제도의 개혁과 아울러 가치관 내지 의식구조의 변화를 동시에 요구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사회변동과정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자연 질서로서도 이해된다.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 가운데 하나인 <주역(周易)>의 <계사(繫辭)>에서는 변화의 질서를 “궁색하게 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통할 수 있으며,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고 하여 ‘궁색→변화→소통→지속→궁색’으로의 순환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이 지속적 안정을 희망하지만 지속은 궁색을 가져오고 궁색은 변화시키고 소통시켜야 다시 지속될 수 있다는 변화의 필연성을 전제하게 된다. 사회제도로서의 법제는 지속성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변법을 통해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 법칙이다.

법제의 성립도 역사적ㆍ사회적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때가 변하면 법이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인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중국 최초의 병서인 <손자병법>을 늘 옆에다 놓고 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손자병법>은 예로부터 숱한 전략가, 정복자, 정치가, 야심가 등이 애독하고 좌우서로 삼아왔다. 그것은 이 책에 대한 각 계층의 숱한 해설서, 연구서, 주석서가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전쟁의 원리에 주목하면서 많은 연구를 거듭한 <손자병법>은 인간성의 탐구, 주체성의 확립을 위한 강렬한 의지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법칙을 파악하고, 거기에 거스르지 않고 그것을 이용한다. 열세라도 우위에 서고 주도권을 쥔다. 그리하여 현상에서 본질을 분석하려는 태도는 그것이 바로 오늘에 통하는 인간의 의지, 힘의 의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손자병법>을 읽어보면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을 만나게 된다.
상대방이 갖추고 있는 조건과 그것이 강하고 약한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쪽의 실력을 충분히 알고 난 다음의 싸움이라면, 이른바 백전백승으로 향하는 곳에 상대방이 없을 것이니 위태로운 일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자기 쪽 실력만을 알고 있을 뿐 상대방에 대한 조사와 판단이 불충분한 경우의 싸움이라면 경우에 따라 혹 이길 수도 있고 혹 질 수도 있는 일이다. 만일에 상대방에 대한 사전 지식과 조사 판단이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자기 쪽 실력마저 제대로 잘 모르고 변화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그런 상태에서는 매번 싸워 매번 지고 마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바로 <서경(書經)>의 <열명(說命)>편에 나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라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일지라도 큰 근심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준비가 되어 있는 자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자가 싸운다면 과연 누가 이기는 게임이 되겠는가? 언젠가 갈 것이 지나가면 바로 올 것이 뒤를 이어 한 순간이라도 변화가 멈추는 일이 없는 것이 세상사의 본래 모습이지 않은가.

이처럼 세상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드니 제 때에 마음과 눈높이를 맞추어 스스로 힘써 그치지 않는 <주역(周易)>의 ‘자강불식(自强不息)’과 같은 자세를 되새김질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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