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방안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중앙ㆍ삼성ㆍ강서동 일원을 모두 5구역으로 나눠 각각 쇼핑ㆍ문화, 행정ㆍ업무, 교육, 역사ㆍ문화, 전통ㆍ관광 등을 중심으로 하는 다섯 빛깔 원도심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5개 구역 설정해 구역별 중심구상안 제시
원도심 속 공공시설 활용해 복지공간 조성
지난달 30일 시청에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최종 용역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공무원ㆍ시의원ㆍ전문가ㆍ주민 등 30명으로 구성된 원도심 활성화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해 용역 결과를 보고 받고 수정ㆍ보완사항을 검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용업을 수행한 업체는 중앙ㆍ삼성ㆍ강서동 일대 2.6㎢를 지역특성을 고려해 모두 5개 구역으로 설정하고 구역별 중심 구상안을 제시했다.
먼저 북부시장에서 옛 양산경찰서를 거쳐 남부시장까지 이어지는 A구역은 쇼핑ㆍ문화 중심공간으로 만든다. 광고 거리, 맛의 거리, 젊음의 거리 등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공원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정비한다. 또 옛 양산경찰서에 도시개발사업단과 상하수도사업소를 이전해 제2청사로 활용하고 농어촌공사 건물을 고객편의센터로, 북부시장을 공구 및 자동차악세사리 전문센터로 리모델링한다.
B구역은 시청과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한 남부동과 다방동 일원으로, 행정ㆍ업무 중심공간으로 개발한다. 법원, 검찰, 세무 등 행정기관 유치를 통해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다방동 일대는 물류단지로 조성한다.
양산초ㆍ중ㆍ고교를 품고 있는 C구역은 교육 중심 공간으로, 낙후된 양산도서관을 재건축하고 대학부속기관 유치를 통해 교육인프라를 구축한다.
삼성동 일원은 D구역으로 역사ㆍ문화 중심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 중인 유물전시관과 상업지역을 잇는 역사문화체험거리를 만든다. E구역인 강서동 일원은 전통ㆍ관광 중심으로 양산향교 활성화와 전통한옥마을과 거리를 조성한다. 또한 공공시설 활용방안으로는 문화원을 노인복지회관으로, 장애인단체와 노인회 건물을 장애인복지관으로 활용한다. 시외버스터미널은 아울렛 매장, 실내스크린 골프장 등이 입점할 수 있도록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리모델링한다.
“현실ㆍ구체성 결여된 주먹구구식 용역”
“중장기 계획을 위한 기본 밑그림일 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용역업체의 보고 후 추진위원들의 질의와 지적이 이어졌다.
김남률 위원은 “원도심의 범위를 상권밀집지역인 중앙동 일원에서 삼성동과 강서동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이 저하됐다”며 “또한 중간보고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현실성과 구체성이 결여된 주먹구구식 사업구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성두 총무국장은 “이번 용역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기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단기ㆍ중장기 사업을 분류하고 각기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나 용역을 재추진해야만 좀 더 구체적인 사업안이 나오는 것이기에 큰 틀에서 용역보고를 검토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용식 위원은 “최소한 추진가능성이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등의 현실성 없는 제안은 삭제해야 한다”며 “또한 대부분 개발사업이 민자유치로 되어 있어 예산확보 가능성이 결여되어 보이는데, 구체적인 예산확보의 방안이 함께 제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상준 위원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양산중ㆍ고교는 건물노후화뿐 아니라 시유지를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어 교육청 소유의 학교 부지로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2020년까지 추진한다는 중장기발전계획이니만큼 학교 이전까지 포함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숙 경제고용과장은 “오늘 의견들을 바탕으로 수정ㆍ보완한 뒤 이달 말께 최종용역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후 단기사업은 실시설계를 들어가고 국비확보가 가능한 중소기업청의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에 재도전하는 등 원도심 활성화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