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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4대강 농경지리모델링 사업 현장 곳곳에서 농민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화제지구에 이어 용당지구 농민들도 표토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
양산지역은 4대강 살리기 연계사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원동면 명언, 외화, 화제, 용당, 원리 등 모두 5개 사업지에 대해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업지구 지정이 다소 늦었던 화제지구에서 준설토를 채운 뒤 덮으려고 긁어내 따로 모아 두었던 표토가 사라져 농민들의 우려를 샀다.<본지 385호, 2011년 6월 21일자>
이번에는 용당지구가 문제다.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농경지의 표토층을 긁어낸 다음 강에서 준설한 흙으로 성토한 뒤 다시 표토를 덮어 경지정리를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당지구는 논농사가 아닌 밭농사를 짓고자 하는 농민들의 요구가 있어, 점토 성분이 다수인 표토를 걷어 내지 않고 표토 위에다 바로 준설토를 성토키로 하고 양질의 준설토로 표토층을 대신하기로 한 것.
하지만 표토로 사용하기 위해 4대강 사업 공사현장에서 가지고 온 준설토에 모래성분이 너무 많아 표토층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용당지구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밭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점토가 30~40% 정도는 함유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표토로 가지고 온 준설토는 육안으로 봐서도 거의 90% 가량이 모래성분”이라며 “당초 밭농사를 짓던 강변지역에서 준설토를 가져오기로 했지만 양질의 준설토는 4대강사업 공원조성에 이용하고 용당에는 그냥 모래를 가지고 온 건 아닌지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때문에 농민들은 4대강 사업에 포함된 용당리 일부 구간 가운데 딸기와 수박 등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었던 농지의 준설토를 표토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효진(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 의원은 “2년 동안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이 끝나기만 기다려 온 농민들인데 과거보다 양질의 농토는 커녕 모래 위에 농사를 짓게 해서는 안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김해ㆍ양산지사는 “이 사업의 목적 역시 농민들에게 양질의 농토를 마련해 주자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논에서 밭으로 바꾸기 위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육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우선 시료채취를 통해 밭농사를 짓기 위한 표토로 사용하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