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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 달려 좋지만 운영 방식 아쉬워..
사회

양산천 달려 좋지만 운영 방식 아쉬워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387호 입력 2011/07/05 10:25 수정 2011.07.05 10:16


첫걸음 뗀 양심자전거 직접 타보니





ⓒ 양산시민신문


양산에 ‘양심자전거’가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무료대여서비스인 양심자전거는 누구나 신분증만 있으면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추석과 설날,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최대 2시간 탈 수 있다. 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27일 양심자전거 협약을 맺고 시범적으로 남양산역과 부산대양산캠퍼스역에 10대씩 비치했다.

이번 협약은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직접 이용해본 결과 이용 절차와 운영 시간대, 비치된 자전거 종류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자율 대여 아닌 직원이 신분 확인
‘양심’자전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지난달 29일 양심자전거를 타기 위해 부산대양산캠퍼스역을 찾았다.

역사에 들어서자 자전거 10대가 자물쇠에 잠긴 채 주차돼 있었다. 신분 확인을 위해 역내 고객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직원에게 신분증을 건넸다.

그러자 직원이 서류에 자전거 번호와 이름, 주소, 연락처를 기록했다. 그리고 주민등록증을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책상 위에 있던 서랍에 넣었다. 이같은 확인 절차가 끝나자 직원이 친절하게 자전거를 인도해줬다.
자전거를 타는 내내 의아했던 점은 양심자전거라는 명칭과 달리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알려주고 신분증까지 맡겨야 한다는 것. 몇 년 전부터 지자체마다 별도의 대여 절차 없이 양심에 맡겨 운영하는 양심우산이나 양심자전거 등 이른바 ‘양심’ 정책과는 차이가 있다.

계절ㆍ요일 상관없이 운영시간 동일
20대 모두 성인용, 어린이용은 없어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늦은 오후 혹은 저녁 시간에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양심자전거는 저녁에 탈 수 없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대여는 오후 4시까지 가능)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이다.

현재 2시간으로 제한된 양심자전거는 출퇴근용보다 레저용에 가깝지만, 계절과 요일에 상관없이 같은 시간대를 적용하고 있다. 이용자로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비치된 자전거는 모두 성인용이다. 뒷바퀴에 보조의자도 달려 있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이 함께 자전거 타기엔 힘들다.

자전거 특구인 서울 양천구는 신목동지하철역에 자전거무료대여소를 설치해 성인남자용 14대, 성인여성용 10대, 2인용 1대, 아동용 5대 등 모두 30대의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어린이는 부모님과 동행하면 빌릴 수 있다.


사고 방지할 안전장비 준비 안 돼
시ㆍ공사 측 의견 수렴해 반영할 것


이밖에도 자전거대여소에는 사고 예방을 위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찾아볼 순 없었다. 자전거를 타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은 이용하는 시민에게 있다는 공지가 있을 뿐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8년 대한응급의학회와 함께 자전거 헬멧 착용을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수칙으로서 누구나 지켜야 할 수칙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와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시간대와 신분확인 절차에 대해 논의 중이다. 또한 일부 지자체가 2시간 초과 비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양심자전거는 현재 초과 이용에 대한 제재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시는 어린이용 자전거 비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헬멧을 대여하는 지자체는 없는 걸로 안다”며 “권고사항인데다 예산이 부족해 구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 자전거보험 가입에 대해서는 “예산문제로 내년에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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