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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고]시립도서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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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시립도서관을 다녀와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7/05 10:27 수정 2011.07.05 10:20



양산시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자원봉사단 해사랑

4월 7일 개관한 시립도서관에 청소년자원봉사단 해사랑이 방문하여 시설 곳곳을 이용해 보았다. 처음 시립도서관 문을 들어서자 세련되고 이국적인 이미지로 깔끔한 실내공간이 느껴졌다. 기존에 있던 양산도서관에 비하면 건물의 규모는 2배 이상으로 무척 컸으며 편의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공간들이 있어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 중 1층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예쁜 어린이열람실이 눈에 띄었는데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이 함께 책을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층에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DVD도 볼 수 있었으며 3층에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넓어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새 건물답게 깨끗한 실내 환경과 도서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출실 등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청소년의 마음에 한결 기대감을 주었다. 또한 도서관 주변에는 나무들이 많고 조용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좋은 시설이 양산시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다양한 공간들 중에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시설도 있고 불필요하게 큰 공간들이 많았다. 장애인열람실은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은 채 문이 꼭 잠겨 있었으며 강좌실, 상담실은 주말에 운영이 되지 않는 듯 보였는데 이런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면 주말에 집 안에서 힘들게 뒹굴고 있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시립도서관인 만큼 많은 책들이 보유되어야 하는데 책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읽고 싶은 책을 찾지 못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권장도서를 찾기가 어려웠으며 정보도 없어 도서관을 이용하는 청소년들 대부분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듯 보였다. 어린이열람실은 연령대가 다양해 초등 고학년은 사용하기가 불편했다. 또한 유아들은 구르고 뛰고 놀면서 책을 보아야 하는데 다른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조용히 시키는 부모님들의 불편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린이와 유아가 함께 사용하는 도서공간이 분리가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아졌다.

가장 불편한 마음을 준 것은 역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에티켓이다. 물론 방음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는지 열람실 안에서도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이긴 하지만 복도에서 뛰어다닌다든지, 시끄러울 정도의 말소리 등은 이용자가 좀 더 조심해야 할 모습인 것 같다. 심지어 도서관 내에서는 휴대폰 사용금지 및 금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도서관 곳곳에서 휴대폰 사용 및 흡연을 하고 있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포스터나 경고문을 크게 부착을 하거나 관리자들이 주의를 주면 기본예절은 지켜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공공시설에 대한 예절을 꼭 지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겠다.

한편, 시립도서관의 위치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찾아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해사랑 친구들 중에는 거리가 멀어서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말들도 했다. 셔틀버스가 없어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혼자 오기가 힘들 것 같다. 기대감으로 찾아온 시립도서관에 대한 생각들을 모으면서 좋은 시설인 만큼 바람이 더 커서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제 문을 연 시립도서관이 홍보가 되지 않아 이용자가 적지만 시민들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계속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청소년들이 이용에 대한 불편함이나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모니터링해서 제언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의 소리를 듣는 모임이 결성되면 어떨까? 해사랑은 언제나 청소년의 눈으로 한 소리 한소리 모아 청소년들의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양산시립도서관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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