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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부장 | ||
ⓒ 양산시민신문 |
삼차신경이란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뇌신경으로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며, 크게 3개의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가지는 이마와 앞머리에 분포하고, 두 번째 가지는 윗입술, 위뺨, 윗잇몸, 입천장에 분포하며, 세 번째 가지는 아랫입술, 아랫잇몸, 혀의 앞쪽 2/3 부분, 아래턱 부위를 따라 관자놀이 부위까지 분포한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어느 한쪽에 오는 것이 특징이며, 양측으로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얼굴의 한쪽에 와도 한쪽 얼굴 전체가 아픈 것은 아니고, 어느 신경가지에 오느냐에 따라 통증부위가 달라진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흔한 것은 삼차신경이 뇌에서 나오는 부위에서 뇌혈관과 접촉하여 만성적으로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특발성 삼차신경통)
또, 전체 환자의 5~8%는 뇌종양, 뇌동맥류,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병변 및 외상 등에 의해 삼차신경의 손상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차성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대체로 수초에서 수분간(대부분 2분 이내) 지속되는 갑작스럽고 강렬한 안면 통증이 특징으로 통증의 양상은 ‘예리하다’, ‘찌르는 듯하다’, ‘바늘로 쑤시는 듯하다’, ‘감전된 듯하다’는 말로 표현된다. 이 통증은 항상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무통기간이 반드시 있으며, 무통기간이 지나 재발할 때는 통증의 빈도나 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삼차신경통의 진단은 영상학적 검사나 혈액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 방법으로 확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과 통증 양상에 의존하여 진단하며, 필요 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시행하여 원인의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너무 극심하여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항경련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어지럼증, 휘청거림, 무기력감이 심하고 장기간 사용시 간, 콩팥, 조혈기능을 억제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국소 마취 하에 영상장치를 보면서 삼차 신경절에 바늘로 알코올을 주입하는 신경파괴술, 고주파 열응고술, 삼차신경 풍선압박술, 감마나이프 등의 방사선 치료, 미세혈관 감압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