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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홍 농부 시인 ‘전태일 문학상’과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수상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실천문학사) <우리 집 밥상>(창비) 등이 있음 한국작가회의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부지런하고 어진 것밖에 없는 외삼촌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삽니다.
가방끈이 짧아
한글도 잘 모르시지만
하늘과 땅이 있어
밥 먹고사는 줄 압니다.
오늘 낮에
농사도 제대로 안 짓는 상국이 아재가
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와
한 표 찍어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외삼촌은
밥 먹을 때도 아직 멀었는데
외숙모한테 밥상 차려오라 합니다.
제 목숨 살려 주는 밥이
어디서 왔는지조차 잘 모르는 놈이
가장 불쌍한 놈이라며
밥 한 숟가락 더 얹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