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0일 연이어 내린 집중호우로 원동 용당리 신곡마을 농경지 일대가 침수되자 임시 배수관을 설치해 제방 넘어 당곡천으로 물을 빼내고 있다. 주민들은 수해방지를 위한 제방이 오히려 마을 내 빗물을 가둬 침수피해를 불러왔다며 마을 내 배수펌프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8일부터 10일 동안 원동지역에는 모두 123mm의 비가 내리면서 용당리 일대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신곡마을은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일부 창고와 집 앞마당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논란은 이번 피해의 원인이 저지대 마을의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 중인 제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터다. 경남도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당곡천 범람으로 인한 인근 저지대 마을의 침수를 막기 위해 사업비 69억원을 들여 당곡천 2천153m 구간에 제방을 쌓는 ‘당곡지구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실시,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제방이 오히려 신곡마을의 침수피해를 불러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당곡천에서 마을로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제방이 반대로 천태산에서 마을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신곡마을 배은도 이장은 “장마철만 되면 마을 절반이 물에 잠길 정도의 피해를 입어와 주민들은 제방사업을 반겨 왔다”며 “하지만 오히려 제방이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담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다행히 이번에는 강우량이 그리 많지 않아 농경지 침수로 끝났지만, 200mm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 신곡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려했다.
더욱이 이같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마을 내 배수시설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효진 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저지대의 마을 빗물이 제방을 넘어 흐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로, 이번 피해는 어찌보면 예고된 것이었다”며 “주민들을 위해 시작한 제방공사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생태하천과 관계자는 “지방하천 관련 수해 예방 사업은 도 관할이지만 마을 내 배수장 등 내수배제 사업은 지자체 업무”라며 “시와 상의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