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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송전탑 공사 진입로 막아선 축산농가 ..
사회

송전탑 공사 진입로 막아선 축산농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88호 입력 2011/07/12 13:47 수정 2011.07.12 01:36
축산농가 “가축피해 자명한데 합의 없이 공사 강행”

한전 “소음ㆍ진동ㆍ전자파 등 우려하는 피해 없다”



 
↑↑ 상북면 외석리 축산단지 인근에 한전의 고압송전탑 설치공사가 진행되면서 축산농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최영호 시의원이 송전탑 가설현장에서 공사 관계자에게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 양산시민신문 
“구제역 위기 겨우 넘겼는데 이제는 고압 송전탑이냐?!”

상북지역 축산농가들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급기야 지난 5일 공사 진입로를 막아섰다.

축산농가들은 “765kV 규모의 고압 송전탑이 축산농가 인근에 들어서면 공사과정에서의 피해를 물론 설치 후 전자파, 지가하락 등의 현실적인 피해까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때문에 지난 2008년부터 한전측과 선로변경이나 피해보상 등에 대해 수차례 논의했지만 어느 것 하나 이행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축산농가는 최후의 방법으로 공사 진입로를 물탱크로 막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창령군까지 새로운 전력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90.535㎞ 구간에 송전탑 16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이 가운데 양산지역은 24.806㎞ 구간에 45기의 송전탑이 들어서게 된다.

이 가운데 상북면 외석리에 위치한 축산단지를 비롯한 9곳의 축산농가 인근에는 모두 3기의 송전탑이 들어설 계획이다. 축산농가와 송전탑 거리는 약 250m며, 송전선로와의 거리는 약 145m이기에 소, 돼지, 닭 등 사육가축에 직ㆍ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축산농가의 설명이다.

축산농가들은 “가축피해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대학 축산팀에 전수조사를 용역의뢰키로 합의했지만 한전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또한 선로변경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한전이 석계공원묘지가 있는 석계리는 일부 선로변경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축산농가들이 단단히 화가 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영호 의원(무소속, 상ㆍ하북)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국책사업일지라도 주민 합의 없이 속도전으로 밀어부쳐서는 안된다”며 “구제역으로 애지중지 키웠던 소ㆍ돼지를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던 축산농가이기에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송전선로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은 전자파 피해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사육가축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기피시설 설치로 인한 지가하락 등의 재산권 피해에 대한 우려는 십분 이해되기 때문에 축산농가와 원활히 합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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