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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가장 첫째가는 부자마을인 강소성 화서촌의 전경 |
ⓒ 양산시민신문 |
중국은 우리나라에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이다. 중국의 발전과 성장은 중국인들의 소비시장을 확대시킴으로서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을 더욱 크게 확대한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장점이 있다. 한편으로 중국의 발전과 성장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외교적, 경제적 의존도를 더욱 키운다는 면에서 위험한 측면도 있다.
현재도 우리나라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는 23%에 이르러 대 미국 무역의존도 12%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잘 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며 이것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체제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대표하는 곳이 있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강소성(江蘇省)의 화서촌(華西村)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40년간 지도자를 맡은 우런바오(吳仁寶)에 의해 작은 시골마을이 중국에서 가장 잘사는 곳으로 변모한 곳이다.
1인당 GDP 4만5천불의 중국 최고 부촌
화서촌의 발전상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이다. 우선 중국의 1인당 GDP가 2010년 현재 4천불인데 반해 화서촌의 경우 10배가 넘는 4만5천불에 이른다. 화서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150평이 넘는 집에서 거주하며 가구당 평균 약 7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구 3만명이 사는 화서촌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연간 2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고 이들 관광객을 위한 지상 328미터의 74층짜리 호텔이 금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호텔은 다섯 개의 다목적 회의장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지어지며 공사비 5천500억원도 모두 주민들의 공동출자로 만들어졌다.
화서촌의 주민들에 대한 소득분배정책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두고 분배한다. 우선 화서촌 주민 모두에게는 월급 이외에 매월 30만원 정도의 기초생활비가 지급된다. 그리고 1년간 일한 실적을 엄격하게 평가하여 연간 최저 8백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또한 주민을 위한 복지제도도 선진국 수준으로 완비되어 있다. 노인에게는 경로보조금이 지급되고 유아원에서 대학교까지 학비보조금이 지원된다. 1인당 매년 쌀 100㎏, 현미 50㎏가 지급되며 공장건설로 농지를 수용당한 주민들에게 매년 1인당 30만원의 위로금도 지급한다. 사실상 교육, 의료, 노후보장까지 모든 것을 화서촌 정부에서 책임져 주고 있는 것이다.
농촌마을이 중국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변모
화서촌은 원래 중국 장강(長江) 하류에 위치한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이곳은 1970년대 등소평이 주창한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부자마을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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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간 화서촌의 신화를 이끌어온 우런바오 당서기 | ||
ⓒ 양산시민신문 |
나사 못 공장의 성공에서 힘을 얻은 화서촌은 철강, 섬유 공장을 잇달아 건설했고 모두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1999년에는 마을의 사업체들을 모두 모아 증시에까지 상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자치단체 기업인 ‘화서집단(華西集團)’이라는 기업그룹이 그것이다.
이 그룹은 농업, 강철, 직물, 관광, 금융 등 6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2010년에만 모두 7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화서집단’은 모두 화서촌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만들어진 기업그룹이기 때문에 그 수익금은 당연히 주민들에게 배분된다.
지역브랜드화를 통한 고부가 산업화 성공
화서촌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화서촌을 부자마을로 만들겠다는 우런바오 당서기의 미래를 보는 안목과 주민들의 일치된 단결력이다. 두 번째로는 지역의 산업을 개별적으로 분산하여 운영하지 않고 하나의 지역기업 아래 공동의 브랜드로 통합하여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지역산업의 공동브랜드화를 위한 우런바오 당서기와 지역민들의 노력은 초기부터 매우 체계적으로 전개되었다. 사천성 지역의 유명한 술인 우량예(五粮液) 공장과 합작해 ‘화서촌주(酒)’를 만들고 독자 브랜드의 포도주도 만들었다. 또 ‘화서촌’ 브랜드와 우런바오 당서기의 이름을 딴 ‘화서런바오’라는 브랜드의 옷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다.
철강, 섬유 등 공업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이나 축산물 등에도 화서촌의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판로를 개척하고 광고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서 화서촌에서 생산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만들고 매출액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화서촌의 성공은 우리 양산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와 같은 정치체제를 넘어서서 배울 점은 배우고 받아들여 접목시켜야 할 부분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화서촌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지도자의 미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과 이러한 것을 뒷받침하는 주민들의 단결력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화서촌이라고 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60여개의 기업을 공동으로 육성 발전시킨 브랜드화 정책에도 중요한 성공의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브랜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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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1965년 양산 출생 1993년 행정고등고시 합격 서울특별시 마케팅담당관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 북경대학 방문학자 중국전매대학 객좌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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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업, 축산업, 공예업 등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어 상품개발 및 기획, 품질관리, 판매 및 유통망 확보, 상품광고 및 공동마케팅 등에 있어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지역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에서도 지역농산물 등의 브랜드화를 통한 매출액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안동의 약용작물 공동브랜드인 ‘청안초’, 부여의 농산물 브랜드인 ‘굿뜨래’ 안성의 ‘안성맛춤’, 담양의 죽공예품 공동브랜드 ‘대숲소리’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양산시의 경우 이러한 지역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경상남도의 지역브랜드 정책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상표 및 업무표장 출원현황을 보면 양산시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농업, 축산업, 공예업 등 분야의 지역브랜드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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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화서촌의 관광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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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서촌의 역사와 발전상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참관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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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축제 중 하나인 마상창술을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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