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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술곤 시조시인 나래시조 신인상(2009) 샘터 시조상(2011) 시조문학 작가상(2011) | ||
ⓒ 양산시민신문 |
가려운 마른 등에 딱지 뜯고 나온 봄이
아지랑이 한 가닥을 초록실로 뽑아내어
산자락 할머니 향해 작은 손을 흔든다
진달래
두견이 채색하는 캔버스 펼친 산록
뜨거운 꽃기름이 타닥타닥 불똥 튀면
봄바람 소화기 들고 송홧가루 뿌린다
찔레꽃
어머니 산소 찾아 산허리 돌아설 때
그때 그 민얼굴로 마중 나온 너를 보면
보라색 새순을 꺾어 연서 한 줄 쓰고 싶다
원추리꽃
문득 눈에 밟힌 노란색 양말 외짝
네 걸어간 산모롱이 또 한 짝이 거기 있네
가는 길 하도 멀어서 되돌아오고 있는가
달개비꽃
편지지가 모자라서 남아 있는 잉크를
네 떠난 길섶에다 무심코 뿌렸더니
어느날 나를 반기는 달개비꽃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