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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사우나의 땀과 운동의 땀..
오피니언

[화요살롱]사우나의 땀과 운동의 땀

양산시민신문 기자 390호 입력 2011/07/26 09:44 수정 2011.07.26 09:30



 
↑↑ 김규환
양산대학교 생활체육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사람은 체온이 섭씨 36.5도에서 37.1도 사이로 유지돼야 살 수 있는 항온동물이다. 그래서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땀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염화나트륨, 젖산, 포도당 등이 섞여 있어 ‘묽은 소금물’ 형태인 셈이다.

땀은 체온조절뿐 아니라 인체 내 불순물을 내 보내고 피부의 건조를 막는 역할까지 한다. 또 땀은 체내에 쌓인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하기도 한다. 중금속이 피부로 들어오면 땀은 그 반대방향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땀을 흘리고 나서는 반드시 샤워로 땀을 씻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노폐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다시 흡수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살(체지방)을 뺀다는 이유로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사우나를 통해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본다. 그런데, 사우나를 해 흘리는 땀은 몸속의 수분이지 지방이 아니다. 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산소가 있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셔야 지방을 제대로 태울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상승하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맥박수가 증가하는데, 심하면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체내에 증가한 열을 에너지대사 과정에서 생긴 피로물질과 노폐물, 독소들과 함께 땀으로 빠져 나가면서 체온을 떨어뜨려 주기 때문에 그 위험을 줄여준다.

그런데 사우나에서나 찜질방에서 흘리는 땀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억지로 일으키면서 불충분한 산소 공급으로 에너지가 불완전연소 되면서 마그네슘, 칼슘, 칼륨, 인, 나트륨 같은 인체 기초대사에서 필요한 무기물이 땀과 함께 강제로 배출되므로 체내 기초대사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몸을 허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운동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아 에너지가 완전연소하게 되면 체내 화학적 반응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물은 땀이나 소변으로, 이산화탄소는 호흡을 통하여 체외로 배출하게 된다. 산소가 부족해서 에너지가 불완전하게 연소되면 피로물질인 젖산이 쌓여 몸이 피곤하게 되지만,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우리 인체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때문에 체내 에너지가 완전연소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 원리를 적용한 것이 바로 ‘유산소운동’이다.

몇 년 전 인기 개그맨 김형곤 씨의 죽음을 계기로 ‘운동 돌연사’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잘못된 운동상식이나 자신의 몸에 대한 사전 점검 없이 무작정 운동에 뛰어 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김형곤씨의 사례를 통해 지나친 사우나 후의 운동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경고하고자 한다.

당시 김형곤 씨는 약 50분간의 사우나를 한 뒤 연이어 러닝머신에서 한참 달리기를 했다. 땀구멍이 열린 채 달리기하면 땀이 잘 나고 근육이 부드러워진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운동 전ㆍ후에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운동수칙’을 어긴 결과이다. 체내에서 탈수증세가 일어나면 심혈관질환발생 위험성이 한층 높아진다. 보통 30분간 사우나를 하면 300~400ml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된다.

이로써 혈액의 물성분이 줄어들어 피는 상대적으로 끈적거리고 피부혈관이 열로 인해 확장되면서 신체혈액이 바깥으로 몰리게 된다. 이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면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의 양은 줄고 혈액의 점도(粘度) 또한 높아진다. 달리기를 할수록 심장박동은 빨라지지만 혈액의 양은 적어 뇌로 올라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실신이 일어날 수 있고 러닝머신 위에서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심장의 부담을 급격히 높여 돌연사 할 수도 있으므로 운동 강도와 시간을 자기 체력과 신체적 상황에 맞춰야 한다. 운동 중에 갈등을 느끼면 이미 수분 손실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이때는 목을 약간 축인 뒤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나이가 젊거나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사람도 운동 중에 쓰러질 수 있다. 사전에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 이런 일이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평소에 하지 않던 등산을 갑자기 하거나 체육대회에서 무리할 때 또는 심한 쇼크를 받았을 때, 이것이 ‘뇌관’이 되어 돌연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

한편 맑고 깨끗한 공기는 좋은 산소를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운동할 때는 장소선택 또한 중요하다. 운동 중 호흡은 다량의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지면이 평평하고 탁 트인 곳이나 공원, 숲, 해안가 또는 운동장 등이 좋으며 반대로 주위에 높은 건물이 있다거나 유해 물질과 먼지가 많은 오염지역이나 교통량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숲에서는 향긋한 냄새의 ‘피톤치드’가 나무에서 발산되고 음이온도 방출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도시보다 숲에서 거닐 때 뇌의 알파파가 늘어나고 혈압이 정상수준으로 유지되었고, 가벼운 우울증 환자도 숲에서 심리치료를 진행한 결과, 병원보다 효과가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걷기운동은 가장 기본적인 동작으로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공기가 좋은 공원의 산책로에서 매일 1시간 이상 걸어보자. 그렇게 10일만 걸으면 세상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운동을 통해서 땀을 충분히 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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