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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지킴이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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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지킴이 소나무

양산시민신문 기자 390호 입력 2011/07/26 09:45 수정 2011.07.26 09:31




 
↑↑ 이시일
삽량문학회 회장
ⓒ 양산시민신문 
누가 네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어
그냥 이 산 속에서 손을 타지 않았다면
몸도 불고 키도 컸을 건데


인간이 너의 몸에 칼질을 하였다
더 자라지 못하게 모양을 만들었다
인간의 욕심대로 만들어 놓고
그러면서 너를 지킴이라 불렀다


너는 지금 나약하다
산 속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없다
너의 이 모습은 저 아래 높은집 앞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리고
대기열과 인간열이 복사하는 광장에
조각된 구조물처럼 외롭게 지켜야하는


지금은 이 산의 장애 나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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