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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민아카데미 이대로는 안된다..
사회

시민아카데미 이대로는 안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90호 입력 2011/07/26 09:45 수정 2011.07.26 09:31
시민참여율 저조… 사업축소, 예산감축

강연시간, 지역순회 강연 등 개선 필요




사회저명 인사의 초청 강연으로 진행하는 ‘시민아카데미’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평생학습의 장이다. 하지만 4년간 진행되면서 점차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었고, 이는 사업축소와 예산감축 등으로 이어졌다.

여전히 평생학습에 목마른 시민들을 위해 시민아카데미 활성화를 위한 사업방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달 2회에서 1회로 축소


시민아카데미는 지난 2007년 8월 14일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 삼미그룹 부회장인 서상록 씨가 ‘21세기 이제 변해야 산다’는 주제로 진행한 첫 강연에는 6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시민아카데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시는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매달 둘째 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4년간 시민아카데미를 실시해 왔다. 8월 여름휴가 시즌과 신종플루로 인한 행사 금지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월 1회 정치ㆍ경제ㆍ문화ㆍ건강ㆍ혁신 등 다양한 주제로 분야별 저명인사를 초빙해 그들의 강연을 선보여 왔다.

시는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만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웅상지역 확대, 월 2회 확대, 고교 순회 특강 등 시민아카데미 사업의 활성화를 꾀했다.

문제는 점차 시민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834석의 문화예술회관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참여율을 보여 왔다. 매회 300~400여명 정도가 참여하지만 이마저도 상당수가 공무원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매회 300~400명… 공무원 상당수


더욱이 6급 이하 공무원은 1년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수시간이 80시간 이상이 되다보니 교육시간을 채우기 위해 시민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무가 한창인 오후 시간에 상당수의 시청 직원들이 출장이나 교육 등의 사유로 빠져나가 민원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시는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웅상지역 강연을 없애고 월 2회에서 월 1회로 다시 축소했다. 양산지역 고교 10곳에 순회했던 고교 특강도 자취를 감췄다. 더불어 예산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2009년 8천760만원이었던 예산이 2010년 4천480만원, 2011년 3천840만원으로 크게 감축됐다.


시간대, 강연장 등 개선해야 


이에 대해 사업축소가 아닌 사업방안 개선 등으로 시민아카데미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강연시간대와 장소의 변화가 필요하다. 평일 오후 3시는 직장인과 학생들은 물론 개인사업자들조차도 좀처럼 참여할 수 없는 시간대다. 평생학습의 장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주말이나 저녁시간대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장소 역시 문화예술회관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회관, 시설관리공단, 학교강당, 지역별 문화센터 등 지역접근도가 높은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자는 것.

한 시민은 “신변잡기나 단순재미 위주로 강의하는 방송인보다는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해 줄 수 있는 전문인들을 보다 많이 초청해 줬으면 한다”며 “또한 문화불모지로 소외받고 있는 웅상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웅상지역 강연 확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규모 강연보다는 지역을 순회하는 소규모 강연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저명인사 역시 기존에 위탁업체를 통해 초빙했지만 올해부터는 지자체가 직접 저명인사를 섭외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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