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고, 평소 성격이 조용하고 아주 내성적인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도 친한 친구가 없습니다. 저의 이런 성격을 친구들은 도도하다거나 차갑다고 오해하는 것 같아요. ↑↑ 윤계영
양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양산시민신문
그래서 학교에서도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도 친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속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말이에요. 그러나 마음뿐이고 좋은 친구가 생긴다고 해도 제가 워낙 말주변도 없고 수줍음도 많아서 친구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요. 어떻게 하면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적극적이고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될까요? 저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학교에서 친한 친구도 사귀고 싶고 사람들과 활발하게 어울리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막상 기회가 와도 주저하게 되고, 또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지 몰라 속상하고 답답해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모호하기 때문에 타인의 반응에 예민합니다. 남들이 조금만 섭섭하게 해도 ‘내가 못나서 그런가’, ‘날 싫어하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죠. 이런 불안감과 걱정은 친구에게 나를 표현하기 어렵게 만들고 주눅들게 합니다. 그러다보면 혼자만 덩그러니 남은 듯한 외로움을 갖게 되는거죠. 가족관계에 별다른 불만이 없어도 친구로부터의 인정에 대한 비중이 커지는 시기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갖는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친구’무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함께 친구를 험담하거나 왕따시키는 또래문화를 보면 친구는 꼭 있어야 하고, 좋은 친구 또는 이성친구와 함께일 때라야 외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친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친밀함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오히려 심리적 외로움은 더욱 커지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외로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사귈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런 걸 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조금은 여유있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성급하게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 한다면 더 실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격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도록 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나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먼저 솔직히 밝히게 되면 상대방이 나의 특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말 못하고 있어도 인정해 줄 것이고, 차츰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내 생각도 말하게 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습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장점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단점은 금방 생각나는데, 장점은 단번에 생각이 잘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좌절금지, 포기하지 말고 매순간 떠오를 때마다 적어서 모아보세요. 어느 사이엔가 나의 장점이 수십 가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 자기 모습을 깨고 새로운 역할과 색다른 모습을 시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에 매우 수줍고 당황했던 상황을 떠 올려서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표정이나 태도, 말씨나 단어 선택까지 구체적으로 만들고 연습해서, 비슷한 상황에서 용기 내어 조금씩 실천해보는 겁니다. 이렇게 꾸준히 연습한다면 지금과는 달라진 자신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모습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듯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매일 매일 만들어가야 합니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것이죠. 달리기도 수백 번 넘어지며 익힌 한 걸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