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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휴가 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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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휴가 때의 기도

양산시민신문 기자 390호 입력 2011/07/26 09:49 수정 2011.07.26 09:35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바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탁 트이고 /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한 줄기의 푸른 바람이 / 이마의 땀을 식혀 주는 한여름 / 저희는 파도의 씻기는 섬이 되고 / 숲에서 쉬고 싶은 새들이 됩니다. / 바쁘고 숨차게 달려오기만 했던 / 일상의 삶터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 쉼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저희를 / 따뜻한 눈길로 축복하시는 주님 / 가끔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 / 쉼의 시간을 가지셨던 주님처럼 / 저희의 휴가도 게으름의 쉼이 아닌 / 창조적인 쉼의 시간으로 의미 있는 / 하얀 소금 빛 보석이 되게 해주십시오. / 중략… / 휴가의 순례 길에서 / 저희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 좀 더 고요하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 새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넓디넓은 바다에서는 / 끝없이 용서하는 기쁨을 배우고 / 깊고 그윽한 산에서는 / 한결같이 인내하는 겸손을 배우며 / 각자의 자리에서 성숙하게 하십시오. / 항상 곁에 있어 귀한 줄 몰랐던 / 가족, 친지, 이웃과의 담담한 인연을 / 더없이 고마워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 은혜로운 휴가가 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시인의 ‘휴가 때의 기도’라는 가슴에 와 닿는 시다.

쉼 없이 달려가면서 기름을 채우지 않으면 자동차는 결국 멈춰 서버리고 만다. 종종 정지해서 정비를 받고 재급유 받아야 장거리를 고장 없이 달려갈 수 있다. 기름이 바닥나면 아무리 좋은 차도 멈춰 서버릴 수밖에 없다.

이는 저수지도 비슷하다. 저수지의 역할은 필요할 때 물을 내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반드시 저수지는 먼저 자신을 채운 다음 물을 내보내야 한다. 자신을 채우지 않고 계속 내보내기만 하면 결국 고갈돼 바닥이 드러나고 만다. 이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채우지 않고 계속 방출하기만 하면 사람도 쉬 고갈되어 탈진해버리고 만다. 흔히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신경질을 잘 내고 상처를 잘 받는 이유는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휴가는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갔던 삶이었다면 이제 한번 멈춰서 자신을 점검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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