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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이들 손잡고 도서관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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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이들 손잡고 도서관으로 오세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390호 입력 2011/07/26 09:53 수정 2011.07.26 09:39
사람을 성장시키는 독서 습관은 어릴 때부터



ⓒ 양산시민신문


시립도서관이 지척에 있다는 것은 물금으로 이사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평일엔 밤 10시까지 운영하니 저녁 식사를 하고도 천천히 도서관에 가서 느긋하게 책을 빌려 올 수 있어서 좋다.

얼마 전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1층 어린이자료실에 들렀다. 어린이 열람실은 들어서자마자 벽과 책장, 집기들 모두 색깔부터가 달랐다. 마치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했다.

출입문은 끊임없이 열렸다 닫히고 아이들이 들락거렸지만 아이들은 책 읽기에 빠져 있었다.

열권 남짓한 책을 무릎 앞에 높이 쌓아놓고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세운 무릎 위에 얼굴을 올려놓은 모습으로 책 읽기에 몰입해 있는 여자아이, 또 다른 한 남자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책 속에 빨려들듯 깊이 빠져있었다.

엄마랑 책을 고르고 있는 아이도 있고 총각처럼 보이는 젊은 아빠가 아이 옆에 앉아서 손가락을 짚어가면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인터넷 앞에 앉아 책 목록이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들여다보면서 책을 검색하고 있는 아이도 보였다. 

보르헤스는 천국을 도서관과 같은 것으로 상상했었다.

몽테뉴는 “어떤 슬픔도 한 시간의 독서로 풀리지 않았던 적은 내 인생에 한 번도 없었다”고 했고, ‘책에 미친 청춘’에서 김애리는 “좌절하고 있는 젊음의 생존법은 독서”라고 단언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권이 채 안 된다고 한다. 10명 가운데 4명은 일 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책맹’이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오프라 윈프리, 힐러리, 안철수 등은 하루 중 책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놓고 지독하게 독서에 몰두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지나친 독서로 눈병이 난 와중에도 독서를 끊이지 않았고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길에서도 1천 권이 넘는 책을 싣고 떠날 정도로 독서광이었다. 이밖에도 CEO, 정치가와 문학가, 예술가, 경제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독서로 자신을 경영했다.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하고 부화했던 것처럼 연한 새순 같은 보배로운 아이들이 도서관을 통해, 책을 통해 아름답게 자라고 부화하기를 바란다. 바로 오늘 아이들 손잡고 함께 도서관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명화 시민기자
pretty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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