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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효대사 기도처 대운산 산행기..
사회

원효대사 기도처 대운산 산행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390호 입력 2011/07/26 09:58 수정 2011.07.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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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영천초등학교 49회 ‘쪼로미산악회’ 친구들과 함께 대운산을 다녀왔다. 양산 웅상지역과 울산 울주군에 걸쳐있는 742m 대운산은 이름 그대로 하늘을 일 년에 서너차례 보기 힘들만치 구름에 덮혀 있는 산이다.

산행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장인의 혼을 배우기도 하며 옛 향기도 맡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노포동 지하철역 버스정류소에 9시에 모여 좌석버스 1002번타고 서창 삼호리 북부마을입구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북부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철탑~대동아파트 뒤쪽도로~대추남만디(634M)~대운산(742M)~전망바위~시명산(675M)~시명사~명곡소류지~명곡하와이쪽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는데 전반적으로 길이 뚜렷하고 갈림길 마다 안내목이 서 있어 길잇기에 어려움이 없다.

긴 계곡을 끼고 화려한 소와 숲속에 둘러싸여 개울마다 물이 맑고 풍부한 덕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원효대사의 숨결이 대운산에 녹아 있음을 알 듯한 느낌이 든다. 거기다가 훼손된 곳은 나무 계단이 놓였고 정상과 전망 좋은 곳은 나무테크가 설치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잘 정비된 등산길이다.

짐작컨대 가족이나 연인, 산악인끼리 한나절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란 생각이 든다.

빗물에 씻긴 나뭇잎은 내리쬐는 햇볕에 번쩍거리고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줄기는 찌든 몸과 마음까지 씻어준다. 산은 언제나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법 그렇기에 언제나 믿음직하고 정직하다. 헬기장에서 정상에 오르는 철쭉계단은 철쭉들이 장관을 이루고 하산길에 본 명곡소류지에서 쳐다보는 천성산 하늘릿지 원적봉은 대운산과 쌍둥밤처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대운산이 가까워 올수록 안개와 바람이 많고 땀을 흘려서 그런지 추위까지 몰려들어서 사진찍기에 애를 먹었다.

대운산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시명사쪽으로 하산하니 등산 시작 때와는 다르게 날씨가 화창하게 좋아 절로 노랫가락이 흘러나와 흥이 났다. 대운산은 어머니 품속과 같아 정감도 있고 혼자 걸어도, 산악회 회원들과 같이 걸어도 결코 쓸쓸해 하거나 외롭지 않은 포근함을 안겨준다. 하산주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둑어둑해졌다.      
 
김홍표 시민기자
pyo51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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