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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경남도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박홍기(47, 원동 내포리, 사진) 씨를 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진용신제 예능보유자로, 함께 승급심사를 본 전수생 17명도 모두 이수자로 인정하면서 가야진용신제가 전통방식의 국가제례를 재연하는 놀이문화로 다시 한 번 공인을 받게 된 것이다.
가야진용신제는 용신에게 올리는 제례를 바탕으로 형성된 민속놀이 성격을 띤 무형문화재로 예능보유자는 이수자, 조교, 후보자, 보유자 순으로 모두 4단계로 나눠져 있다. 이번 심사는 2004년 가야진용신제 보유자 1명, 후보자 2명, 조교 1명이 승격·인정된 후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경남도의 인정에 따라 박 씨는 고 이장백 씨와 김진규 씨의 뒤를 잇는 3번째 보유자가 됐다. 더욱이 제례가 아닌 풍물놀이를 이끄는 상쇠 종목에서 보유자가 탄생한 것은 처음으로 전통방식 그대로의 용신제를 재현할 수 있는 면모를 갖추게 됐다.
박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하보경, 김타업 등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에게 북춤과 상쇠를 사사받고 1983년부터 원동농악에서 상쇠를 맡아 왔다. 1990년 가야진용신제 풍물놀이를 채록ㆍ발굴해 냈고, 이듬해부터 매년 용신제에서 풍물놀이를 시연했다.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1997년 전수조교, 2004년 예능보유후보자로 인정받았다.
박 씨는 “일제시대 이전부터 국가제례는 이미 민간에게 맡겨졌고, 민간제례는 형식적인 제례의식보다는 한바탕 놀이문화로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며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가야진용신제를 막연히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양산시민 나아가 경남도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용신제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가야진용신제를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김경애(부쇠), 정금자(수징), 류마자(수북), 진순연(중북), 김정숙(북수), 권오남(수장구), 박광건(상일꾼), 김윤악(부정가시기), 정경옥(부정가시기), 성현수(사령), 김종석(목도꾼), 천근자(아낙네), 이재환(제례), 이희명(제례), 이성재(제례), 정진교(제례), 이장우(제례) 씨 등 17명이 이수자로 승급됐다.
가야진용신제보존회 이희명 이사장은 “얼마 전 고증을 통해 천제단이 복원됐고, 이번 심사로 보유자와 조교, 이수자를 포함해 모두 20명의 전수자가 탄생해 앞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통방식 그대로의 제향이 이뤄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용신제를 원동주민뿐 아니라 양산시민 모두를 위한 전통행사로 발전·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