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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재난 경고를 무시한 엄청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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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재난 경고를 무시한 엄청난 참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391호 입력 2011/08/09 10:51 수정 2011.08.09 10:49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역사에 오명을 남긴 ‘타이타닉호’는 세계 최대의 여객선으로,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 항에서 뉴욕 항으로 처녀출항에 나섰다.

당시 ‘타이타닉호’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로 ‘하나님도 이 배를 침몰시킬 수 없다’는 문구를 넣어 광고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불침함’(An Unsinkable Ship)이라는 평판을 들었다. 2천228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승객을 태우고 ‘타이타닉호’는 유유히 바다 한가운데로 항해하고 있었다.

캐나다 동부 해안에 이르렀을 때, 해안 통제소로부터 “빙산주의!”라는 무전을 받았다. 그러나 항해사는 거대한 ‘타이타닉호’를 너무 신뢰한 나머지 선장에게 보고할 생각조차 않았다. 급박해진 통제소에서는 계속 무전을 보내왔으나 이미 자리를 뜨고 만 항해사는 무전이 오는 것을 알 리 만무했다.

이윽고 ‘타이타닉호’ 최후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간, 항해사는 선장에게 “전방에 빙산이 있는데 어찌 할까요? 설마 이 배가 빙산 따위에 눈깜짝이나 하겠습니까?”라고 보고하자 선장도 항해사의 말에 맞장구치듯이, “하나님이라도 감히 이 배를 어찌할 수 없어 항해를 계속해!”라고 명령했다. 속도도 줄이지 않고 22노트로 항해하던 타이타닉호는 얼마 못 가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승선인원 총 2천228명 가운데 1천516명이 목숨을 잃은 최악의 대형 참사였다.

최근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18명의 생명을 잃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당한 피해지역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대형 참사의 책임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7월29일 MBC뉴스에 따르면 산림청은 우면산 지역을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특히, 산사태 발생 우려가 높은 구간을 붉은 색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이번에 산사태가 일어난 지역과 그대로 일치한다. 그리고 산사태가 발생하기 바로 하루 전에 산림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니 경보를 발령해 미리 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서초구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7월 27일 강남ㆍ중랑ㆍ금천ㆍ종로 등 서울의 다른 자치구는 산사태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했지만 정작 서초구는 어떤 특보도 내리지 않았다. 결국 ‘재난안전 불감증’이 결국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지구 예보’를 묵살하고 엄청난 참사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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