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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 떠나는 학생들 의지할 곳 없다 ..
교육

학교 떠나는 학생들 의지할 곳 없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92호 입력 2011/08/16 09:28 수정 2011.08.16 09:25
지난해 양산지역 초ㆍ중ㆍ고교 부적응 학생 240명

공립 대안학교, 위스쿨 등 대안교육기관 유치 절실



지난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난 양산지역 학생은 모두 240명으로, 이 같은 부적응 학생들을 품을 수 있는 대안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학교 전반의 주요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양산지역 초ㆍ중ㆍ고교 58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학교를 떠난 학생은 고등학생 117명, 중학생 82명, 초등학생 41명으로 모두 2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초ㆍ중등교육법상 아직 의무교육이 아닌 고등학교의 학업중단 학생은 2008년 99명, 2009년 148명, 2010년 117명으로 최근 3년간 364명이나 된다. 3일에 한 명씩 학교를 떠난 셈이다.

양산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의 ‘성적 상위 학생’들에 대한 투자와 달리 ‘하위 5%’의 지원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한 양산지역 고등학교 교사는 “일반 학교의 입시 위주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모두 문제아라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는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양산지역은 제대로 된 대안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양산지역은 현재 대안교육을 표방하고 있는 두 곳의 교육기관이 있다. 초등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와 기독 대안학교인 ‘온누리국제크리스천어학원’ 등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비인가 대안학교로 졸업 후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공교육 속 대안교육이 아쉬운 시점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재학생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올해는 신입생 모집에서 2.69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 속에 경남지역 첫 공립 대안학교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해 두 번째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다.

또한 교육과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기숙형 장기위탁교육기관인 ‘위스쿨(Wee School)’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석자 의원(민주당, 비례)은 “공립 중등대안학교와 위스쿨 모두 설립지역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양산지역도 관심을 가지고 학교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뒷받침된다면 이들 역시 어엿한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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