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률 전체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당뇨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노인 당뇨의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물론 2~30대, 심지어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급박한 사회 속에서 스트레스, 비만 등의 생활 습관으로 누구나 당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양산시보건소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간호대학과 연계해 50대 전후 여성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뇨 예방관리교육 및 타이치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상자 스스로 자가 관리능력을 향상시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한 강의식 교육에서 탈피해 강의와 타이치 운동을 함께 하고 있어 효과가 좋다.
자문_부산대학교 간호학과 박형숙 교수
정리_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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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혈당의 농도가 일정 범위(60㎎/㎗~110㎎/㎗)로 유지되는데 이 혈당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한 조절작용에 의해 일정 범위가 유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체내 혈당의 조율이 깨져 인슐린이 부족해지거나 인슐린의 작용력이 낮아져 혈당이 정상 범위 보다 높은 상태(200㎎/㎗)로 유지되는 것을 ‘당뇨’라고 한다.
당뇨, 합병증으로 이어져 심각
당뇨는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로 구분되는데 제1형 당뇨는 주로 소아당뇨라고 불리는 것으로 췌장이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로 소아나 청소년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라고 불리는 것인데 유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2형 당뇨는 최근 많이 발생하는 당뇨환자의 유형으로 유전적인 경우도 있지만 스트레스, 비만, 식생활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크게 작용해 발생하는 병이다.
대부분의 당뇨 환자들은 당뇨 초기 증상이 피로감과 쇠약감 같은 단순 생활 현상이라고 치부해 버려 검사가 늦어진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초기 증상으로 갈증이 나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에 자주가게 된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실명할 수 있는 망막병증과 신기능 장애, 저림ㆍ통증이 오는 신경병증 등이 있다.
당뇨의 치료는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목표를 둔다. 사실상 당뇨를 완치하는 방법은 거의 없으며 최대한 혈당 수치를 정상 수치로 유지하면서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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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타이치 운동 당뇨 예방률 60%
당뇨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조절과 운동이다. 당뇨를 진단 받은 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혈당수준이 정상범위로 조절되어 당뇨에서 흔히 나타나는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의 발병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당뇨환자들이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치료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우선 운동을 하면서도 즐겁지 않고, 운동을 할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일부는 운동을 하면서 저혈당 등의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므로 운동을 꺼리게 된다.
이에 부산대학교 간호학과 박형숙 교수는 당뇨예방관리교육과 함께 타이치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박형숙 교수는 “최근 만성질환자 또는 건강타이치의 일환으로 소개된 타이치 운동은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어 지속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면 할수록 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치 운동은 내적인 중국 무술 중에 가장 유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태극권으로 불린다.
몸놀림이 격렬하고 활기찬 발차기와 주먹이 주로 쓰이는 일반 운동과는 대조적으로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우아하고 둥근 동작이며 속도가 느려 주로 나이가 많은 성인들에게 적절하다.
타이치 운동의 경우 초기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박 교수의 ‘당뇨예방연구와 타이치 운동의 효과’ 연구에 의하면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하는 타이치 운동은 당뇨 예방률이 60%까지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부드러운 유산소 운동중재로서 타이치 운동은 당뇨의 예방뿐 아니라 당뇨증상인 혈당조절의 효과도 기대된다.
당뇨의 조절에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은 스트레스이다. 타이치 운동은 정신의 이완과 스트레스 감소효과를 이끈다고 일려져 있으므로 또한 이를 통해 당뇨조절에 효과적이다.
tip. 타이치 운동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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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운동
타이치 운동은 동작과 함께 의식, 호흡이 결합된 저강도 근력강화 운동으로 천천히, 그리고 편안하게 해야 한다.
우선 머리를 깊숙이 숙여 턱이 두 개가 되도록 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바퀴 가볍게 돌린다. 어깨는 팔에 힘을 빼고 길게 늘어뜨린 채 한바퀴 돌린다.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밑으로 받쳐 큰 공을 잡듯이 벌린다. 얼굴은 정면으로 향하고 상체는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비틀어준다. 무릎은 근육을 늘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발차기를 한 뒤 한 발 앞으로 내딛고 굽힌다. 마지막 발목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볍게 돌려주며 이 때 손목을 함께 털어준다.
기본 운동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밑으로 받쳐 큰 공을 잡듯이 벌리고 기를 모아주는 자세를 유지한다. 왼쪽 발목을 세우고 발가락을 땅에 세운 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젓는다. 2~3회 반복한 후 발 뒤꿈치를 바닥에 세워 다시 한 번 크게 휘젓는다. 이후 오른쪽 발목과 번갈아가며 동일하게 휘젓는다. 일명 ‘셔틀 숙녀’ 모양으로 얌전히 천천히 움직인다. 이때 상체는 정면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하체만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