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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다..
사회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다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94호 입력 2011/08/30 09:29 수정 2011.08.30 09:23
향리자원봉사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들이 봉사 22년째

행정사각지대 놓인 이웃 직접 발굴해 지속적으로 후원금 지원




ⓒ 양산시민신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외출을 쉽게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손과 발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이들 덕분에 장애인들은 해마다 소풍날을 기다리며 기대감에 부풀고 설레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향리자원봉사회는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22년째 해오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힘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지요. 하지만 제 힘으로는 아직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장애아동과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는 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양산지역의 중증정신지체아동, 시각장애인, 치매어르신들의 나들이를 책임지고 있는 향리자원봉사회(회장 최정례)는 올해도 역시 지난 7월 늘푸른집 장애아동들과 함께 배내골 허브랜드로 나들이를 떠났다.

모두가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만큼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늘푸른집 장애아동들은 모처럼 만의 여름휴가를 즐겼다. 작은 의사전달도 힘든 원생들이지만 서툰 몸짓, 눈짓으로나마 나들이의 기쁨을 표현하려 애썼다.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리며 휠체어를 밀어야 했던 향리회원들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모든 피로를 씻어냈다.

지난 4월에는 무궁애학원 원생들과 경남도민체전 농구경기를 관람하며 원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었고, 5월에는 진주 수목원을 방문해 장애인들에게 봄을 흠뻑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맑은 웃음에 절로 미소 짓게 된다”는 김현선 회원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과의 외출에서는 인생 경험을, 장애아동들과의 나들이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배울 수 있어 봉사활동 때 마다 배우고 가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나들이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도 어느 덧 20여년. 장애인들과 외출을 나설 때부터 마칠 때까지 책임져야하는 활동이기에 힘이 들 법도 하지만 이들이 나들이 활동을 고집하는 이유는 장애인들에게도 꿈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최정례 회장은 “장애인들은 비장애에 틀린 것이 아닌, 조금 불편하게 다를 뿐이지 우리와 함께 꿈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회생활을 하는 비장애인도 그렇듯 장애인들도 세상을 많이 보고 느껴야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향리회원들은 매년 다른 테마 봉사활동을 기획해 장애인들에게 크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행정사각지대 소외 이웃 도와


봉사회는 나들이와 함께 어려운 이웃과 소년소녀가정 8세대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봉사도 함께 펼치고 있다.행정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직접 발굴해 나눔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봉사회는 회원들의 순수회비로 운영되고 있어 더욱 뜻 깊다.

윤기동 사무장은 “자식과 떨어져있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움을 못 받는 어르신들, 공부를 하고 싶지만 금전적 여유가 부족한 학생들 등 양산지역에 어려움에 처한 가정들이 많다”며 “봉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기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향리자원봉사회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부터 도와 모두가 행복한 그야말로 향기로운 양산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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