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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강무근의 요리이야기 ⑦김밥(Rice Roll) 만들기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김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8/30 10:07 수정 2011.08.30 10:03




김밥은 여러 가지 속 재료를 넣어 김으로 말아서 만든 음식이다.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두근거리며 엄마가 싸 주신 도시락을 펼쳐놓았을 때 눈앞에 놓인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던 김밥은 정말 경이롭고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김밥은 단순한 먹을거리를 넘어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하는 음식이며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냄새를 기억나게 하는 향수인 것이다. 


 
김밥의 종류


● 우리나라 김밥

김밥은 마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종류가 많다. 일반적인 김밥의 기본재료는 밥, 김, 당근, 계란, 시금치, 참기름 등이다. 최근에는 김밥이 상업화되면서 여러 가지 종류가 등장하였다. 속 재료에 따라 김밥에는 채소김밥, 김치김밥, 소고기김밥, 참치김밥, 치즈김밥, 치킨김밥, 피클김밥 외에도 고추김밥, 버섯김밥, 샐러드김밥, 멸치김밥, 유부김밥 등이 있으며, 싸는 방법에 의해서도 충무김밥, 누드김밥, 폭탄김밥, 못난이김밥 등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변화된 새로운 김밥으로 캘리포니아 김밥, 금가루김밥, 황제김밥, 1천원 김밥(옛날김밥) 등이 있다.


● 일본 김초밥

일본의 김초밥에는 후토마키(크게 말이한 김초밥), 야나기 마키(조린 바닷장어와 오이채를 넣은 김초밥), 갓파마키(오이와 와사비를 넣은 김초밥), 낫토마키(낫토를 넣어 만든 김초밥), 데카마키(참치 김초밥), 시소마키(깻잎과 매실을 넣은 김초밥), 히모큐리마키(피조개와 오이채를 넣은 김초밥), 캘리포니아마키(아보카드 등을 넣은 롤 초밥), 싱코마키(츠케모노를 넣은 김초밥) 등의 모양과 종류가 아주 많다.


● 충무김밥

충무김밥은 남해안의 충무(현재의 통영)에서 유래된 것이다. 고기잡이를 나가는 남편에게 아내가 속 재료가 든 김밥을 주었더니 내용물이 쉬어서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았다. 고민 끝에 맨밥에 김을 싸고 반찬은 따로 싸서 주었더니 잘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뱃머리에서 판매되면서 충무지방의 어부들이 점심식사와 간식으로 충무김밥을 먹음으로써 점점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충무김밥은 밥에 참기름만 섞어 김으로 작게 말아서 만들며 넓적하게 썰어 통영의 멸치젓으로 담근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시원한 국과 함께 먹게 되면 그 맛이 일품이다. 따라서 일반 김밥에 비해 덜 상하고 휴대가 간편하므로 충무김밥은 요즘 인기 있는 메뉴가 되고 있다.
 
● 프랑스김밥과 캘리포니아김밥

프랑스김밥은 프랑스인들이 김의 비린내를 싫어하여 김을 채소 속에 넣어 먹는 것에서 착안하여 밥이 겉으로 나오고 김이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 것으로 누드김밥의 원조이다. 캘리포니아김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일본인들이 아보카도 열매, 날치알, 연어알 등을 주재료로 하여 초밥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우리나라 김밥과 일본 김초밥의 차이


우리나라의 김밥은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여 고소한 맛을 강조하나 일본의 김초밥은 식초, 설탕과 소금을 섞어 만든 초밥초를 따뜻한 밥에 섞어 신맛과 단맛이 나게 양념을 한다. 속 재료로는 모양이 좀 다르긴 하지만 단무지, 오이, 계란말이 등을 넣는 것은 비슷하다. 한국의 김밥에는 시금치, 어묵, 소시지 등을 넣으며 일본의 김초밥은 박고지조림, 오보로(생선살로 만든 것) 등을 넣고 참치살을 넣기도 한다. 
한국의 김밥은 썰어 놓을 때 음식의 모양보다 먹음직스럽고 푸짐함을 강조하지만 일본의 김초밥은 외향과 담는 모양을 강조하여 그릇과 곁들임에도 신경을 쓰게 되므로 예쁘게 꾸미는 장식김밥(飾り卷, 카자리마끼)으로 발전되었다.


김밥의 영양


비만예방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김밥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추천할 수 있다. 재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김밥 1인분의 표준열량은 450kcal 정도이다. 재료로 사용되는 계란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 함유되어 있고 밥에는 탄수화물, 참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 시금치, 단무지, 김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각종 영양소가 고루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김밥은 언제든지 간단하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균형 있는 영양식인 것이다. 또한 김밥은 검정색(水)의 김, 흰색(金)의 밥, 붉은색(火)의 당근, 노란색(土)의 계란, 초록색(木)의 시금치 등으로 구성되어 음양오행 사상에도 맞는 훌륭한 음식문화로 생각된다.


다음 호에는 빵(Bread)의 유래와 다양한 샌드위치 만들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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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반 김밥

① 쌀 분량의 1〜1.2배의 물을 넣어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어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햅쌀은 물을 적게 넣고 묵은쌀은 더 넣는다.

② 시금치, 햄, 당근, 맛살, 단무지, 계란말이를 속 재료로 준비해 둔다.
* 시금치는 살짝 데쳐 소금과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 김밥용 햄을 0.8cm 굵기와 김 길이만큼 세로로 썰어 팬에 볶는다.
* 당근은 채를 썰어 소금을 약간 넣고 부드럽게 볶는다.
* 맛살은 굵게 찢어 놓는다.
* 단무지도 햄 크기로 썬다.
* 계란말이는 계란을 잘 풀어 소금으로 간하고 팬에서 두껍게 말아 햄 크기로 썬다.

③ 김은 두 장씩 불에 올려 살짝 굽고 김발 위에 김을 펼친 후 앞쪽에서부터 밥을 2/3 정도 펼쳐놓고 그 위에 재료를 얹어 꼭꼭 눌러서 말아 8등분으로 썬다.



일본식 김초밥

① 위의 김밥처럼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② 속 재료로 박고지조림, 계란말이, 오이, 오보로를 준비해 둔다.
* 박고지조림은 박고지를 불려서 간장, 설탕, 청주, 물을 넣어 조린다.
* 계란말이는 설탕과 소금을 넣고 두껍게 말아 굵고 길게 썬다.
* 오이는 6〜8 등분하고 김 길이로 잘라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수분을 제거한다.
* 오보로는 흰살 생선살을 갈아서 설탕, 소금, 색소를 넣고 수분을 제거하여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것을 사서 쓴다.

③ 식초, 설탕, 소금을 섞어 끓여서 초밥초를 만들어 따뜻한 밥에 잘 섞는다.

④ 김을 살짝 굽고 김발에 김을 놓아 밥을 4/5 정도 고루 펴 놓은 뒤 오보로, 계란말이, 박고지, 오이를 넣어 말아서 8〜10등분하여 접시에 담는다.

⑤ 락교와 초생강을 곁들인다.



캘리포니아롤

A. 새우롤
① 김발 위에 1/2〜2/3 정도 자른 김을 올리고 초밥초(식초, 설탕, 소금)와 섞은 밥을 놓아 골고루 펴준다.
② ①을 뒤집어 밥이 아래로 가도록 하고 김이 위로 올라오게 한다.
③ 앞의 김초밥에서처럼 준비해둔 오이, 계란말이, 단무지, 크레미(찢어서 마요네즈와 섞은 것)를 올리고 둥글게 말아 준다.
④ 말아 놓은 롤을 8〜10 조각으로 썰고 위에 새우를 올린다.
⑤ 소스(칠리소스와 마요네즈를 절반씩 섞음)를 위에 뿌려준다. 


B. 날치알롤
①, ②, ③은 새우롤과 같게 한다.
④ 롤에 날치알을 골고루 묻혀서 썬다.
⑤ 위에 무순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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