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한 땅에서 농사만 다시 지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지요”
원동지역 농민들의 이 같은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 그동안 4대강 농경지리모델링 사업 현장 곳곳에서 제기된 표토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
양산지역은 4대강 살리기 연계사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원동면 명언, 외화, 화제, 용당, 원리 등 모두 5개 사업지에 대해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업지구 지정이 다소 늦었던 화제지구와 15만㎡ 규모의 용당지구에 준설하기로 한 표토에 문제가 발생해 농민들의 우려를 샀다.<본지 387호, 2011년 7월 5일자>
30만4천㎡ 규모에 67만6천여㎥의 준설토를 성토키로 한 화제지구는 준설토를 채운 뒤 덮으려고 긁어내 따로 모아 두었던 표토가 없어져 지구 전역을 덮기에는 표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농민들은 여타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지구에 비해 사업지정이 늦었던 화제지구가 낙동강정비 8공구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잠시 보관해 주는 사토장으로 활용되면서 준설토에 표토가 섞여 반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지난 7월 19일 한국농어촌공사 김해ㆍ양산지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살리기 사업1팀이 함께 부족한 표토량을 측량한 결과 1만3천㎥의 표토가 없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토관리청은 낙동강정비 8공구에서 양질의 흙을 반입해 부족한 표토를 채우기로 지난달 30일 최종결정했다.
용당지구 역시 농민들이 우려했던 표토 문제가 일단락됐다.
용당지구는 기존의 논농사가 아닌 밭농사를 짓기 위해 표토를 걷어내지 않고 기존 표토층 위에 바로 준설토를 성토하고 양질의 준설토로 밭농사에 적합한 표토층을 대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표토로 사용하기 위해 4대강 사업공사 현장에서 가지고 온 준설토에 모래성분이 너무 많아 농민들은 ‘농사짓기에 부적합한 흙’이라며 반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해ㆍ양산지사는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표토로 사용키로 한 흙더미 2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정보대학 지반공학부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점토 성분이 24% 이상 되는 양질의 흙으로 검증된 것을 표토로 사용키로 했다. 표토량이 다소 부족했지만 농민들과 상의해 기존 50cm 보다 얇게 복토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10월 안에 리모델링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효진 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은 “국토관리청과 농어촌공사 등 국책사업을 이행하고 있는 행정기관이 현장에서의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