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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금고는 미국 교육청과의 교원교류에 영여교실수업개선 사업을 접목시켜 ‘원어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탐방’을 운영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탐방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통역사가 되어 원어민 교사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영어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
ⓒ 양산시민신문 |
고등학교 영어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교과서를 독해하고, 단어를 암기하느라 고요한 정적 속에 진행됐던 과거 영어수업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팝송을 부르고, 영어퀴즈를 풀고, 원어민과 함께 문화유산 답사를 다녀온다. 단지 수능시험을 위해 읽고 듣는 영어가 아니라 스스로 말하고 쓰는 능력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곳은 바로 물금고등학교(교장 김경진). 물금고는 지난 3월 경남도교육청 지정 영어교실수업개선 연구팀 운영 학교로 선정됐다.
우선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확대했다. 방과 후 영어교실을 운영해 학년과 상관없이 수준별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원어민 수업을 진행했다. 영어표현능력을 키우고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쓰기, 말하기, 독후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를 열기도 했다.
또 영어의 날로 지정한 지난 5월 26일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영어팝송대회를 열었다. 학교축제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영어와 친숙해지고 있었다.
영어교실수업개선 연구팀을 책임지고 있는 이정자 수석교사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야 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의 핵심 역량이기 때문에 영어교육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사교육을 통한 영어회화 교육이 아닌 공교육 속에서 학생들에게 영어체험 기회를 좀 더 많이 제공하는 영어일상화 교육이 자연스럽게 영어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금고의 영어교육 활성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남도교육청과 미국 페어팩스교육청과의 교원교류 운영학교 공모에 참여해 지난 5월 마산여자고등학교와 함께 대상학교로 선정됐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사들의 학술세미나 참여, 홈스테이를 통한 미국 교육ㆍ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교육청과 방학기간을 활용한 차별화된 교원교류 사업을 실시했다. 이에 지난 6월 28일 웨예노크초등학교 소속 마리나 칼스덴스 교사가 물금고를 방문해 여름방학 한 달간 교사연수, 학생들 수업지도, 미국 문화 안내 등 다양한 교원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물금고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같은 교원교류 사업을 영어교육에 접목시켜 ‘원어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산탐방’ 행사를 계획했다. 마리나 교사와 학교소속 원어민영어교사인 스티브 교사를 주축으로 영어교실수업개선 연구팀 교사와 학생 27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6일부터 2박3일 동안 경주문화유산탐방을 다녀온 것.
단순히 보고 즐기는 탐방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통역사가 되어 원어민교사에게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탐방하면서 작성했던 영어일기와 소감문 등을 정리해 지난달 24일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김경진 교장은 “교원교류 사업의 성공적 운영과 영어교실수업개선 연구팀의 성과에 힘입어 물금고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자매결연을 통한 문화교류와 영어체험기회는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