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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돈, 매이지도 말고 무시하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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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돈, 매이지도 말고 무시하지도 말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395호 입력 2011/09/06 09:46 수정 2011.09.06 09:38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희랍 신화에는 이런 유명한 우화가 있다. 디오니소스라는 신이 미다스 왕에게 말하기를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해주겠으니 소원을 말하라”고 하자, 이에 욕심이 많은 미다스 왕은 신에게 “내가 만지는 것은 황금이 되게 해 달라”고 했다. 신은 그 요청을 쾌히 승낙했다.

미다스 왕은 우선 정원에 있는 바위에 손을 대니 큰 황금이 되었다. 신바람이 난 왕은 자기가 기르던 강아지, 공작새를 만지니 또한 황금이 되었다. 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왕비를 얼싸 안자, 아내도 황금으로 변했다. 상심한 왕이 물을 마시려니까 물도 황금으로 변했다. 이 때 외동딸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한 사실에 놀라서 아버지께로 달려오고, 왕이 엉겁결에 끌어안자, 사랑하는 딸도 황금으로 변했다. 결국 황금에 대한 지나친 탐욕이 집안도, 식구도 다 망하게 하는 독이 되었던 것이다.

한 때 미국의 경제대통령 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돈, 매이지도 말고 무시하지도 말라”라는 교훈 속에 자랐다고 한다. 오늘날 돈에 매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사람들은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아니다. 돈으로 침대는 사지만 달콤한 잠은 살 수 없다. 책은 사지만 명석한 두뇌는 살 수 없다. 음식은 사지만 식욕은 살 수 없다. 화려한 장신구는 사지만 아름다움은 살 수 없다. 집은 사지만 행복한 가정은 살 수 없다. 사람들은 사지만 친구는 살 수 없다. 약은 사지만 건강은 살 수 없다. 오락은 사지만 행복은 살 수 없다. 혹시 자리를 살 수도 있겠지만 존경과 명예를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결국 돈에 매어서 명예의 자리에서 추락하는 모습들을 바라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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