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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공장악취 시달린 어곡초, 이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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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장악취 시달린 어곡초, 이전 확정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96호 입력 2011/09/20 09:25 수정 2011.09.20 09:13
아파트 단지 바로 옆, 2014년 540명 규모로 완공

환경문제로 인한 학교 이전은 어곡초가 전국 최초



악취와 공해로 학습권 침해를 호소해 왔던 어곡초등학교 이전이 확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심사를 통해 지난 7일 이전을 최종 승인했는데, 환경문제로 학교가 이전되기는 어곡초가 전국 최초다.

어곡초는 지난 8일 조문환 국회의원, 김재실 교육장, 성경호 교육의원, 김효진 시의원을 비롯해 학부모 50여명을 초청해 학교 이전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어곡초 최선호 교장은 “20여년 전부터 학교 주변으로 공장들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통학로 안전문제는 물론 최근 악취와 공해로 학생들이 이중고에 시달려 왔는데 이전이 최종 승인돼 너무 기쁘다”며 “이전에 최선을 다해준 교육기관과 지역 정치권에 학교와 학부모들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어곡초는 현재의 학교에서 약 1km가량 떨어진 어곡동 산 34번지 일대 1만6천여㎡ 부지로 이전되며, 건물은 18학급 540명 규모로 신축된다. 삼성파크빌, 성신아파트 등 재학생의 94%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내년 예산이 원활히 확보되면 2012년 부지매입과 실시설계를 진행해 2013년 공사에 착공, 2014년 신학기는 신축건물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산공단과 어곡공단 사이에 위치한 어곡초는 올해로 개교 72년을 맞은 전통 있는 학교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학교 인근에 공단이 생기면서 등ㆍ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악취와 소음 등 각종 환경공해로 학습환경이 크게 악화돼 왔다. 이후 어곡초 인근에 2천350여가구의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학교 이전이 가시화됐지만 건설사의 부도로 아파트 건립은 물론 학교 이전까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상황은 더욱 악화돼 악취가 심한 날에는 학생들이 두통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야외수업은 아예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에 학부모들이 학습권 회복을 위해 이전을 다시금 요구하고 나섰고, 시의회와 도의회가 학교 이전 건의문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하는 등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 최종 승인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성경호 교육의원은 “공해 등 환경문제로 학교를 이전하는 것은 선례가 없었던 일로 교과부 중앙투융자심사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전국 최초인 만큼 원활한 이전을 위해 도교육청은 물론 시와 시의회, 도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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