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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하북면 용연리에 있는 인성원은 부산과 양산의 노숙인과 부랑인을 관리, 보호, 선도, 재활치료 및 사회적응을 위한 자활자립을 도우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부랑인,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거부감으로 시민 대다수가 모를 정도로 지역사회 밖에 있는 외로운 사회복지시설이다. 이곳 생활자분들은 자활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주유소, 일일용역과 생활용품조림 등을 하루하루 열심히 하며 원내ㆍ외로 다양한 취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원내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데, 그중에 독서회 모임이 있다.
독서회 모임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회부적응자들이 모여 책을 읽고, 책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속의 상처들을 치료해 나가는 모임이다. 참석자들은 시와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모임에서 만난 생활자 김아무개 씨는 독서회에서 만든 작품을 보여 주며 독서회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김 씨는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 주셨고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가 취재하는 내 마음속에 잔잔하게 스며들어왔다.
2008년 독서회 모임이 만들어질 당시만 하더라도 생활자들은 자신이 여기에 왜 참석해야 하는지 등의 불만을 가지고 호응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3년여가 지난 지금은 다양한 인문학서적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책을 읽은 뒤 느낌들을 글이나 그림 등으로 표현하며 마음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성원 관계자는 “마음을 열기 시작한 생활자들이 마음속 성인아이를 만나고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하면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아픈 마음까지 이해하고, 다른 이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힘든 이에겐 격려하는 등 스스로 모임에 참여하는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부랑인, 노숙인…. 사회적 편견과 거부로 항상 소외되면서 위축돼 있는 이들에게 시민이 먼저 다가가서 관심과 함께 많은 사랑을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취재를 마쳤다.
조경자 시민기자
jkj638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