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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주야 다빈치에듀음악학원 원장 | ||
ⓒ 양산시민신문 |
그것뿐인가? 교회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른 실버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교회합창단이 있고 매년 경연을 통하여 그들의 하나됨을 과시하기도 한다. 어른이 없고 위아래가 없는, 물질 만능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한 그런 나는 있고 너와 우리가 없는 요즈음 합창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한 파트에 두 사람 이상이 가사를 매체로 하여 노래 부르는 합창음악은 원시의 종교제전에서 현재까지 이어온 인류역사의 반영 그 자체이다. ‘영혼의 화음’이라고 불리는 그 유래와 음악성으로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우리의 마음을 적셔준다.
오늘날 사회적으로 널리 불리는 노래들은 그 어느 것도 천 년 전에 존재했던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이 불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개중에는 상당히 긴 역사를 지닌 것도 있다. 아이들이 ‘두껍아 두껍아’를 부른다고 하자. 그들은 단지 이전의 아이들이 불렀던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멜로디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가사를 첨가한다고 할 때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내가 합창단을 보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그들은 만날 때마다 무조건 발성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고 있고 결국 많아진 발성에 대한 이야기로 혼란스러워하며 정작 악보를 읽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합창단원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공부를 하지 않고 또한 그러한 제공 없이 합창단들은 그저 모여서 노래하는 것에만 만족했다는 것이다. 합창의 열기가 뜨거운 우리나라에서는 합창단 자체에서 공부하고 노래하는 합창단들이 더욱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최근 TV프로인 ‘남자의 자격’에 나오는 청춘합창단인 50대 이상의 노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자신에게 다시 도전하는 삶이 얼마나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모른다. 그동안 내가 아닌 가족과 자식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시다가 뒤늦게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어르신들의 모습이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무게만큼 묵직하고 깊이가 있다. 김태원이 직접 작사작곡한 인생이 담겨 있는 노래에 평균 60년 동안 세상풍파 잘 헤쳐온 청춘들이 부르는 노래는 듣기만 해도 눈물이 절로 흘러내린다. 그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열정을 불태우며 하나의 소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모습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우리 어린 꿈나무들에게 하나보다는 둘이 더 좋음을 몸소 보여주고, 더 나아가 여럿이 한데 어우러져 소리의 어울림이 얼마나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 가는지 이야기해 주자.
합창! 한데 어울림이 우리의 삶에 뜨거운 도전으로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