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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한 번뿐인 인생 ‘뜻을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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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빛과 소금]한 번뿐인 인생 ‘뜻을 높게!’

양산시민신문 기자 396호 입력 2011/09/20 09:58 수정 2011.09.20 09:47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이 세상에는 무엇을 중심으로 하여 사느냐에 따라 4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째는 이익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 둘째는 편리를 중심으로 사는 사람, 셋째는 쾌락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 넷째는 사명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다.

최근 모 일간지 1면에 소개 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에 관한 기사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손정의(54) 소프트뱅크 회장은 재일동포 3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4위 부자. 연매출 3조 엔(약 43조원)의 아시아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ICT 업계의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로 불린다.

료마는 메이지(明治) 유신의 초석을 놓은 일본 근대화의 영웅이자 손 회장의 롤모델이다. 손 회장은 “내 거대한 꿈과 무모한 도전은 모두 그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좌우명은 ‘志高く’이다. ‘뜻(志)을 높게!’라는 의미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호적의 본적지 칸에는 ‘사가현 도수시 고켄도로 무번지(無番地)’라고 쓰여 있다. 국철 선로 옆 공터에다 양철지붕을 올리고 판자를 둘러쳐 살았으니 정식으로 호적지를 인정해 줄 수 없었던 거다.

그의 나이 열여섯 살이던 어느 날, 과외 선생이 생소한 작품 한 편을 권해 줬다.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쓴 역사소설 ‘료마가 간다’였다. 소설의 주인공 사카모토 료마는 최하급 무사로 태어났으나 강력한 의지와 비전으로 일본 근대화를 이끈 개혁가이자 탁월한 비즈니스맨이다.

“그 삶에 비춰 보니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차별이니 인종이니,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자체가 얼마나 시시한지 깨달았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대충 흘려보내도 되는 건가! 난 다르게 살기로 결심했다. 물론 그때까지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게 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그렇더라도 뭔가 큰일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 인생을 불사를 만한 일에 이 한 몸 부서져라 빠져들고 싶다 는 결심만큼은 가슴 깊이 강렬하게 자리 잡았다. 나나 내 가족의 사리사욕이 아닌, 수천만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뭔가 큰일. 금전욕 따위가 아니다. 많은 이가 ‘그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 말할 수 있을 만한 값진 일을 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바로 열여섯 소년인 내가 품은 삶의 포부였다. 좌우명 ‘뜻을 높게!’는 그렇게 내 인생의 중심이 됐다”

사카모토 료마는 명치유신을 이룬 뒤 새 정부에 ‘내 자리는 필요 없다’고 했듯이 손정의 회장은 ‘경영권 가족 승계는 없다’고 선을 긋고 후계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는 사명을 중심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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