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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김현철(35, 물금) 씨는 난생 처음 딸아이의 유치원을 찾았다. 며칠 전부터 아빠와 함께하는 행사에 꼭 참석해 달라는 아내와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퇴근하자마다 유치원으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난데없이 아빠 육아능력 인증시험을 치른단다.
“뭐, 어렵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지를 보니 당황스럽기 이를 데가 없었다. 방귀대장 뿡뿡이의 여자친구 이름을 물어보더니 급기야 육아정책에 관한 문제까지 나왔다. 40문제를 겨우 풀고 난 김 씨는 그동안 일을 핑계로 함께 놀아주지 못한 아이와 세 아이를 힘겹게 키워 온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 7일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양산시지부(지부장 박인숙, 이하 한자녀더갖기본부)가 아빠의 육아참여를 통해 육아의 행복을 느끼고 나아가 가정의 행복과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기 위한 행사 ‘달인아빠를 찾아라’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나동연 시장, 홍순경 도의원을 비롯해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해 아빠들을 응원했다.
박인숙 지부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가정에서 아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다자녀 출산에도 힘쓰길 바란다”며 “우리 지역에서도 둘째, 셋째 아 출산 혜택이 많이 주어지고 있으니 다자녀의 멋진 가정이 많이 생겨나길 당부 한다”고 말했다.
‘달인아빠를 찾아라’는 4~7세 유치부 자녀를 둔 아빠들이 육아관심도, 신체발달, 정서발달, 인지발달, 의학상식, 출산육아관련제도 등에 관한 ‘육아능력 인증시험’을 풀며 육아에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공부하며, 응원을 보내는 아내, 자녀들과 교감하는 자리였다.
40명의 아빠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육아능력 인증시험을 시작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레크레이션까지 시종일관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윤하 아빠 정치욱(39, 물금) 씨는 “바쁜 일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함께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양산시지부는 2009년 창립해 캠페인을 통해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인식을 정적인 사회인식을 심어주고 다문화가정을 지원,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임신ㆍ출산ㆍ양육ㆍ보육에 관심을 가지고 양산지역 인구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