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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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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생은 아름다워, 아름다운 내 황혼
시들지 않는 봉사사랑 76세 프로봉사자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입력 2011/09/27 10:53 수정 2011.10.04 09:37




ⓒ 양산시민신문
우리 전통 문화를 새롭게 일깨우며 세대 간 공감 형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노아사랑무릎봉사단은 지역의 어르신들이 모여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애인 시설을 찾아 전통 문화를 전수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세.

활기찬 모습과 열정적인 이들의 모습은 70세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 중 유독 활기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이가 있다. 올해 76세로 인생의 절반을 봉사활동에 푹 빠져 살았다는 ‘프로봉사자’ 정점필 단장이다. 


40년 활동, 리더의 자격 얻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짚공예, 어린이와 함께 직접 떡 만들기 등 명절을 맞아 봉사단은 여기저기 다니기에 바쁘다. 30여명의 어르신들을 한데 모으고 힘을 북돋아 주는 정 씨는 4년째 단장 직을 역임하고 있다. 회원들의 추천으로 오랜 기간 동안 단장자리를 맡고 있는 정 씨는 40년 봉사활동으로 쌓인 경험과 노하우가 노아사랑봉사단 활동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여러 종류의 봉사활동을 해봤지만 어딜 가든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와 ‘열정’이에요.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서 해야 하는 봉사이고, 열정이 있어야 봉사를 받는 사람도 진실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게 내 40년 봉사인생에서 얻은 결과물이지요”

40년 봉사인생에서 배운 결과물을 통해 정 씨는 때로는 리더답게, 때로는 가족과 같은 친근함으로 요령 있게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변화’는 봉사활동의 힘


정 씨의 봉사 인생은 40년 전 ‘새마을 운동’을 통해 시작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수재민 복구 대책과 아울러 농촌재건운동의 뜻에 실시된 새마을 운동은 범국민적운동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정 씨는 전국적으로 펼쳐진 새마을 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활동을 시작했고 세상이 움직이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이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먼저 주변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적십자 봉사활동, 부녀회 봉사 등 안 해 본 봉사가 없어요. 우리 동네 환경정화부터 아이들 학교 잘 다니라고 안전한 길 만들어주고, 어려운 동네 주민은 가족처럼 나누고 다녔지요”

집 안 한쪽 벽면 가득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표창장과 상장들로 가득한 정 씨는 40년 봉사 인생 중 갱생보호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갱생보호 봉사활동은 출소자들의 자립심 향상과 사회적응을 도와주는 것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생활을 도왔다.

“갓 출소한 보호 대상자들은 세상을 항상 삐딱하게, 비판적으로 밖에 안 봐요. 그러던 사람들이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서서히 변하고 나중에는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이후 출소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추진하는 등 정 씨는 적극적으로 힘썼다.

“‘나의 미약한 힘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봉사활동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아닐까요. 그 마음만 있다면 몸은 70대지만 봉사에 대한 정신은 아직 청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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