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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오전 9시, 웅상초등학교(교장 김종숙)에서 많은 지역 인사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연잔디 멀티 운동장 준공식과 제9회 존중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웅상초 운동장은 학교 운동장 조성사업 기금으로 만들어진 양산 최초의 천연잔디 운동장이다. 지난 2009년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그 유해성이 드러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학부모와 양산시 및 시의회가 갈등을 겪으며 지난 3년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으나, 전문가를 찾아 학교 운동장에 맞는 설계와 관리체계를 세우고 각 기관이 서로 협조하여 마침내 지난 8월 운동장을 완공했다.
웅상초 김현곤 교사는 “천연잔디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설계와 관리상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해 반대 측을 설득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되 망가진 잔디를 되살리고 보수하는 등의 차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웅상초는 경남 최고의 학교 운동장을 갖게 되었다. 천연잔디 운동장 주변으로 태양광 가로등과 트랙을 설치했으며 육상 및 각종 구기 종목, 씨름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흙 운동장과 모래놀이 시설도 조성하여 학교 교육과정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운동장을 제9회 존중마라톤 대회를 통해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 대회는 교육가족의 단합과 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실시되는 체육행사로 많은 지역인사와 학부모, 교직원, 학생이 함께하는 축제이다. 일정한 거리를 달리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은 물론 함께하는 친구와 주변의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회 슬로건도 ‘생명, 사람, 물건 존중의 마라톤대회’이다.
학교 운동장에서 출발해 시에서 조성한 산책로를 이용하여 총 4.8km의 거리를 달렸다. 학생들의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에 기초체력을 기르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2011년인 올해에 맞게 일단 운동장을 2천11바퀴 돈다. 한 반의 학생들이 달린 바퀴수를 합쳐 2천11바퀴를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각자 줄넘기 2천11개씩 뛰면 준비운동이 끝난다. 마라톤 코스는 배려, 사랑, 우정, 존중코스 총 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 학년이 동시에 출발해 자기가 달릴 수 있을 만큼만 달린다. 각 코스를 지날 때마다 행운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행운권은 행사 마지막에 진행되는 상품추첨 때 이용된다. 코스를 많이 지나갔다 올수록 행운권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 당첨 확률도 높아지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끝까지 완주한 학생들이 많았다.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거나 진행 도우미로 참여해 아이들에게 큰 박수와 물을 건네며 힘을 북돋았다.
존중마라톤을 준비한 최영환 교사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해 도와준 많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학부모님들이 즐겁게 참여해 주시고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함께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웅상초의 ‘존중 마라톤 대회’를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 본다.
이혜민 시민기자
hyemini4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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