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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서스럼없이 어르신과 농담을 주고받는 화제보건진료소 김덕이(55) 소장은 28년간 화제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 일차진료사업, 방문보건사업, 주민건강검진, 예방접종, 전염병관리, 보건교육 등 다양한 지역보건사업을 진행해 온 것.
그러다보니 김 소장은 화제주민들에게는 어르신을 친절히 모시는 딸이자, 동시에 약손을 가진 어머니로 통하고 있다.
7곳 경로당에 의료기기 기증
매년 농한기 문화교실도 운영
이번에는 알뜰한 살림살이로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진료소의 알짜경영으로 일궈낸 수익금으로 주민들을 위해 복지사업을 펼친 것이다.
김 소장은 최근 지역 내 7개 마을 경로당에 공기압맛사지기, 발맛사지기, 투타매트, 안마의자 등의 의료기기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도 어깨안마기 1대씩을 설치해 모두 1천800만원 상당의 수익금을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준 것이다.
김 소장은 “열악한 농작업 환경 등으로 요추통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많아 큰 맘 먹고 품질이 우수한 최상의 의료기기를 구입했다”며 “힘든 농사일로 지친 농촌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수시로 방문해 허리와 목, 골반 등의 피로를 풀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설치 외에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복지사업이 또 있다. 매년 12월에서 2월까지 농한기를 이용해 민요교실과 스포츠댄스교실을 열어 배움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료소에서 초빙한 강사들이 각 마을 경로당에서 직접 강의를 하고 있다.
진료수익금으로 독립적 경영
보건진료소는 상위조직인 보건소와 보건지소와는 달리 진료수익금으로 독립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진료소가 있는 반면 알뜰경영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주민들을 위한 환원사업을 펼치는 곳도 있다.
화제리 980여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맡고 있는 화제보건진료소는 한 달에 평균 300~400건의 진료가 이뤄진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민의 33%를 차지하고 있어 보건진료소는 어르신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민들의 믿음과 신뢰 덕분에 이 진료소는 지난해 2천400여건의 진료를 통해 2천600여만원의 진료수입을 올렸다. 김 소장은 약품구입과 전기ㆍ수도 등 관리비 등 꼭 필요한 예산만 사용하고 나머지 수익금은 차곡차곡 모아 이렇게 복지사업을 펼쳐온 것이다.
김 소장은 “낡고 협소한 진료소 시설 때문에 주민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2007년 진료소가 새단장을 하면서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고 진료소를 찾는 주민들도 늘어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며 “해마다 수익금으로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