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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랑의 집 고치기’ 달인 홍기학 씨 마음의 안식처, 깨끗이 수리해준다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입력 2011/10/04 09:41 수정 2011.10.04 04:20



ⓒ 양산시민신문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는데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날 거 같구만. 혼자 이 집을 다 고친다고 힘들었을 텐데 너무 고마우이”

지난달 6일 도배, 장판과 함께 모서리가 깨진 창문을 새로 하게 된 우금순(80, 사송리)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건넨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은 홍기학 씨.

대동건설 대표 홍기학 씨는 전공을 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10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다.

미장, 목재, 장판, 보일러 등 홍 씨와 같이 집짓기 전공자들이 의기투합해 모인 ‘칠복회’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을 내 저소득층의 오래된 집을 고쳐주는 봉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집 고쳐주기 봉사를 했던 산막의 지체장애인 집은 홍 씨가 봉사를 계속 하게 만든 이유이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봉사다.

“허름한 판자를 집 삼아 추위에 떨고 있던 장애인을 보니 참 안타까웠지요. 집을 새롭게 단장하니 힘든 몸으로 고맙다고 거듭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던 뿌듯함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이후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위해 칠복회의 봉사활동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너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홍 씨는 지역 내 저소득층으로 선정된 집 곳곳을 다니며 도배를 새로 한다.

하지만 도배뿐 아니라 불편한 부엌, 비위생적인 화장실 등 안타까운 집이 대부분이다. 이들을 위해 홍 씨는 장판, 화장실 등 수리가 필요한 곳을 자비를 보태 새롭게 수리해준다.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음먹고 가는 것이 아닌데도 늘 안타까운 곳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보니 눈에 밟혀 쉽게 돌아서지를 못해요.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이 도배만 하도록 되어있지만 도배만 하면 뭐합니까. 장판이고 창문이고 다 엉망인데. 겨울에 춥다는 할머니들 말에 창문,  천장까지 싹 다 해야지요”

또 홍 씨는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의 ‘사랑의 집 고치기’사업에 틈틈이 활동하고 있으며, 집 리모델링을 주 활동으로 하는 삼성남부파랑새봉사단과 손잡고 매년 4~5채의 집을 새롭게 고쳐주고 있다. 

“‘집’이란 것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가장 중요한 곳인데 불편하게 사는 이들이 아직 많아요. 이들을 위해 많은 곳에서 노력을 함께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이 점차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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