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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보치아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단이 닷새간 함께해준 양산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돌아갔다.
양산 실내체육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보치아 경기가 열렸다. 보치아는 선수들이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서 보내는 경기로, 뇌병변장애, 뇌성마비, 지체장애, 척추장애를 가진 이들이 참가하는 장애인 경기다.
경상남도는 원활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선수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1:1 선수지원 자원봉사자를 지난 8월 모집했다. 양산에서는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총 97명이 1:1 선수지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처음엔 봉사자들도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평소 중증장애인 목욕봉사 등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닷새간 하루 종일 장애인과 생활한 것은 처음인 데다 보치아 경기도 낯설어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적십자봉사회 윤애경 회장은 “시작하기 전에 각 감독에게 연락해 경기 일정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전해 듣고 선수 개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동이나 식사를 돕는 생활 지원은 물론 보치아 경기룰을 익혀 선수 소속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신 선수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양산천 둔치를 산책하고 통도사를 둘러보며 정을 나눴다.
인천선수단과 1:1을 맺은 재향군인여성회는 결승전에 올라간 인천선수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함께 우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결승전과 시상식이 열렸던 경기 마지막 날에는 축하 인사를 하느라 모두가 바빴다. 가장 많은 회원이 참가한 적십자 회원들은 각자가 받은 실비로 준비한 꽃다발을 선수들에게 전해주며 축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선수단이 차에 올라 떠날 때까지 배웅해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닷새간 경기는 끝났지만 우정은 식지 않았다. 재향군인여성회 회원들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맺은 인연으로 11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보치아연맹전에 참가하는 인천선수단 경기에 응원을 갈 계획이다.
이러한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환대에 양산을 찾은 선수들과 감독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국 각지에서 경기를 치러봤지만 1:1 선수지원을 한 적이 드물뿐더러 봉사자가 있더라도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양산의 경우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해주고 챙겨주었다는 것.
재향군인회여성회 홍옥순 회원은 “선수들이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 되려 우리가 더 기쁘고 뿌듯했다”며 “선수뿐 아니라 함께 활동한 자원봉사자 모두에게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