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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소녀에서 여성으로' 우리 딸 초경,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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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여성으로' 우리 딸 초경, 미리 준비하자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401호 입력 2011/10/25 11:25 수정 2011.10.25 11:05




 
ⓒ 양산시민신문 
김미정(37, 중부동) 씨는 초등 2학년인 딸아이의 초경에 놀란 마음부터 먼저 들었다.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의 초경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한다고는 들었지만 우리 딸이 벌써 시작할 줄이야….

김 씨는 요란한 초경 파티보다는 천 생리대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초경에 대해 설명하고 생리대의 역할에 대해 교육의 기회를 가졌다.

남편 또한 작은 생리대 보관함을 직접 만들며 아이의 초경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가족 모두가 축하하는 소소한 자리를 마련했다.

10월 20일은 초경의 날이다. 초경의 날은 ‘초경’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인 ‘초경’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제정했다.

초경의 날을 맞아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이정희 팀장에게 초경에 대한 가족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자문_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이정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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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은 부모 품에서 재롱떨던 딸아이가 어느덧 성장해 모성을 가진 여성으로 재탄생함을 알리는 신호다. 예전과 달리 요즘 우리 딸아이들의 초경 연령대가 낮아져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되는 추세로 자칫 무방비 상태에서 초경을 맞이하기가 쉽다.

이정희 팀장은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초경을 겪은 아이의 충격을 덜 수 있는 것은 바로 엄마의 사전조언”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월경을 하는 이유부터 월경 중 주의점에 대해 엄마가 세심하게 이야기해준다면 딸아이도 초경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팀장은 “엄마의 역할과 함께 아빠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빠도 딸아이의 초경을 함께 축하하며,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아이의 성적프라이버시를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월경과 임신의 생리현상 설명


초경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대비책을 세우려면 우선 고학년 무렵부터 딸아이에게 배란, 임신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생리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일부분으로 여자는 일생 동안 40여년에 걸쳐 400~500번의 배란을 한다.

이때 수정이 안 된 난자가 죽으면서 자궁 내막이 허물어지는 것이 바로 생리다. 이때 아이가 쉽고 편안한마음으로 이해하도록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어머니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초경 후에는 딸과 함께 월경 시작일을 매달 수첩에 기록해 다음 월경일을 미리 알려주고 스스로 월경을 챙길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훈련한다.


올바른 생리대 사용은 여성 질환율 낮춰


처음 사용하는 생리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은 평생 여성 질환을 앓을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엄마는 딸에게 생리대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언제 사용하면 좋은지, 얼마나 자주 생리대를 교체하는지 등을 상세히 알려줘야 한다. 이와 함께 사용한 생리대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에티켓도 가르쳐주자.

이 팀장은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게도 일반형 생리대보다는 천 생리대를 추천한다.

일회용 생리대는 휴대와 사용이 편리해 많이 쓰이고 있지만 화학물질 등으로 인해 생리통과 냄새, 자궁내막증 등의 여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인 만큼 몸에 무해한 천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보면 아이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또 천 생리대는 엄마 또한 함께 쓸 수 있어 생활비 절감 또한 큰 장점이 된다.

삽입형 생리대는 신경을 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오랜 기간 방치하면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 질 등 여성 생식기가 완벽하게 발달하지 못한 청소년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성 가족의 역할도 중요


아이의 성적 프라이버시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방문이나 화장실 문을 갑자기 여는 일도 자제해야하며 아빠를 포함한 이성 가족의 몸가짐은 아이의 성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러한 가족 분위기를 형성한다면 남자 아이들에게 월경은 놀림거리가 아닌 축하할 일 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학교 또래 여자 친구들에게도 피해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혹 우리 집에는 딸이 없어 걱정이 없다는 가정에서도 초경 현상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함께 성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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