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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하늘 정원
문화

하늘 정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10/25 12:00 수정 2011.10.2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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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산행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코스는 동문에서 북문, 정상인 고당봉(801m)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길이다. 이에 버금가는 코스는 장군봉(734m)의 억새평원인 장군평원이다.

지난 3일 휴일을 맞아 아내와 금정산 장군봉 산행에 나섰다. 등산로 주위에는 들국화가 피워 있고, 벌과 나비가 모여든다. 오르막이 끝나자 넓은 장군평원이 펼쳐진다. 억새평원 사이로 걷노라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장군평원은 광활한 영남알프스 신불평원의 축소판 같다. 가을 억새꽃이 만발하고 눈부시다. 평원을 걸으면 마음의 포근함과 여유가 생긴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장군봉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낙동강, 물금 오봉산, 원동 토곡산 등 조망이 확 트인다. 억새평원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있다. 아내는 낮잠을 즐기고, 나는 맑고 시퍼런 가을 하늘을 만끽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고당봉으로 향한다. 고당봉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당봉에는 가을 산행인파로 북적인다. 부산과 울산 앞 바다가 뚜렷이 보인다. 지나가는 배도 들어온다.

“여보, 저기 일본 대마도가 보이네요. 대마도를 보세요!”

나는 처음으로 대마도를 보았다. 대마도가 가까운 섬처럼 느껴진다. 금정산에 24년을 올랐지만 이런 조망은 특별하다. 평소에는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보인다. 오늘은 가을 하늘의 선물이다. 북문을 통해 범어사로 향한다. 가을의 향취가 일주일 내내 계속된다.

황소하 시민기자 h121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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