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교육 탈피… 체험교육 ‘호응’
고등학교가 변하고 있다. 더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학력향상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진로교육은 물론 지역사회에 봉사할 줄 아는 따뜻한 감성을 지니도록 교육하고 있다. 양산지역 고등학교 두 곳에서 진행한 산교육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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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고 “소풍 대신 콘서트 펼쳐요”
현장체험 위주로 이색적인 소풍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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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영욱 교사는 “매년 같은 장소로 수백명씩 몰려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는 기존의 대규모 소풍과는 달리 현장체험 위주로 소규모 소풍을 통해 산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슬로건으로 준비한 이번 소풍은 반별로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의논해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직접 기획했다. 기획이 끝나면 대표학생이 미리 답사를 다녀와 준비물과 유의사항들도 꼼꼼히 챙겼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반별 소풍은 그야말로 이색적이었다.
34명의 반 전체가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여행하고, 양산대학교 제과제빵 실습실을 방문해 빵과 쿠키를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 시간을 가지기도 했으며, 또 동래역에서 월내역까지 간이역으로 떠나는 추억의 기차여행도 떠났다.
특히 1학년 1반과 6반은 두 반이 합심해 평산동 음악공원에서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개최, 남다른 소풍 기획으로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공연 전 안마, 네일아트, 풍선던지기 등 7가지 체험마당을 준비해 지역 주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반 학생들을 대표해 콘서트 기획을 맡게 된 강유주ㆍ조윤정ㆍ김태영 학생은 “재능과 끼가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소풍 기획을 시작했다”며 “반 친구들과 논의하다 우리만의 소풍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와 춤과 노래가 있는 콘서트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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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남부고 “미래의 직업인 만나요”
21명 직업인 초청, 진로탐색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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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민정 교사는 “학생들과 진로상담을 하다보면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학생들이 미래 자신의 직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스로 진로를 찾아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부고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 희망 직업을 조사해 간호사, 요리사, 호텔리어, 승무원, 은행원, 사회복지사, 공무원, 가수 등 전문 직업인 21명을 초청했다. 희망하는 직업인 강좌로 반을 편성해 각 교실과 특별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직업인들은 저마다의 직업 특색,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 필요한 자격 요건, 진로 선택을 위한 준비과정, 직업에 대한 미래 전망 등에 대해 강연과 문답 형태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승무원 직업인의 강연을 들은 2학년 최지원 학생은 “승무원은 외모만 중시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강연 후 외국어 실력과 미소와 친절한 자세를 겸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 막연히 승무원을 희망해 왔는데 이제 좀 더 진지한 자세로 미래의 나의 진로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