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세상을 바꾼다.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이 세상을 바꾼 사례야 역사 속에서 많이 등장하지만, 오늘날 지역사회의 시민단체들에게 권력과 이해관계를 뺀 시민운동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우리는 다수의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하는 순수 민간단체(NGO)에 목말라 왔다. ⓒ 양산시민신문
“시민운동의 키워드는 ‘공공선’, ‘보편적’, ‘자발성’입니다. ‘공공선을 위한 보편적인 시민참여운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힌 양산YMCA가 지난달 31일 창립했다.
NGO 불모지서 창립 준비만 5년
윤경태 총장 부임 후 창립 급물살
양산YMCA가 지난달 3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시민 속에 있는 시민단체가 되겠다’는 취지로 그들만의 행사가 아닌 음악회를 겸비한 시민과 함께하는 창립식으로 꾸며졌다.
장재헌 이사장은 “순수 NGO를 표방하며 창립을 준비한 지 5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깨어 있는 다수 시민들의 힘을 모아 시민주체의 ‘살맛나는 양산 만들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산YMCA는 지난 2006년 허석규, 주세광, 정기홍, 공병렬 등 양산지역의 뜻있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국제와이즈멘 양산클럽을 창립하고 결의를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산YMCA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2009년 부산YMCA가 후원에 나서면서 힘을 얻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윤경태 전 마산YMCA 사무총장이 양산YMCA 신임 사무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창립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 양산시민신문
여성합창단 등 활발한 활동
다수의 소모임 창단 예정
준비되지 않은 YMCA는 세계 어디에서도 창립할 수 없다. 때문에 한국YMCA로부터 공식적으로 창립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다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양산YMCA 역시 5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치며, 회원들로 구성된 YMCA여성합창단과 YMCA소년축구단은 이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산YMCA는 합창단과 축구단처럼 1년 안에 20개 이상의 소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그것이 사진클럽이든, 문예클럽이든, 탁구클럽이든 상관없다. 정보와 취미를 공유하며 YMCA의 범기독교적 정신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소모임이든 환영한다는 것.
윤 총장은 “수십, 수백개의 소그룹이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고 그것이 모여 전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민운동”이라며 “YMCA 속에 작은 YMCA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혼탁선거ㆍ토착비리 방지 주력
살맛나는 복지사업도 추진
하지만 무엇보다 YMCA의 이념은 시민운동. 시정과 의정 감시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하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해 투명행정과 주민참여행정 실현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윤 총장은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때 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며 “혼탁선거를 방지하고 토착권력과 결부된 개발비리와 막개발을 막는 것이 지금 양산시민들의 한결 같은 바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뜰나눔장터 ‘녹색생명가게’와 소비자경제주권운동의 일환으로 ‘시민중계실’을 개소할 예정이다. 11월께부터는 ‘저소득층 가정 겨울나기 지원 벼룩시장’, ‘소년ㆍ소녀가장, 독거노인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