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

보고 듣는 합창의 즐거움 전하는 양산시립합창단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시민과 함께 호흡하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02호 입력 2011/11/01 13:31 수정 2011.11.01 01:09




↑↑ 지난달 19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시립합창단의 모습
ⓒ 양산시민신문

2004년 시립합창단, 시립관악단, 시립어린이합창단 등으로 구성해 출범한 양산시립예술단은 2007년 해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끝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양산시립합창단은 문화적 불모지라 불리는 양산에서 지난 3년간 시민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처음 선 예술의전당 무대
뛰어난 기량으로 시선집중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양산시립합창단(지휘 조형민)이 창단 후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17~19일 양산시립합창단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합창대제전에 참가해 19일 다른 시립합창단들과 함께 합창의 축제에 참가했다. 한국지휘자협회의 주최로 열린 합창대제전은 전국 시립합창단들이 모여 서로 기량을 선보이는 일종의 연합합창무대다. 양산시립합창단은 이 무대에서 ‘Telemarketing Blues’, ‘Every-body's Boppin’, ‘The Shadow of Your Smile’ 등을 선보였다.

조형민 지휘자는 “합창계에서 비상임 단체라고 하면 단체 규모가 작고 상임과 견주어서 연주를 같이 연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럼에도 지난 3년간 우리 단원들이 열심히 연습을 해 와 무대를 훌륭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다른 합창단에게 양산시립합창단은 경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합창단으로 알려져 왔는데, 실제 지휘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돌아왔다”며 “이번 합창대제전을 통해 우리 합창단의 색깔을 확실히 각인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양산 유일 시립예술단체
다양한 레퍼토리, 파격 행보
 


시립합창단은 2008년에만 하더라도 예술의전당과 같은 무대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2008년에 조형민 지휘자를 비롯해 40여명의 단원이 들어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흐지부지된 시립예술단체 역할에 대해 시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럴수록 시립합창단은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무대를 고민했다.

일 년에 두 차례 열리는 정기공연은 물론 지역 주민이 더 쉽고 편하게 시립합창단의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 해왔다. 일반적인 합창단이 가진 ‘클래식컬함’에 머무르지 않고 팝, 최신가요, 뮤지컬 OST, 트로트 등을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과 소통했다. 이들 곡 가운데는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은 곡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러한 음악 선곡에 대해 조형민 지휘자는 “대중적인 곡들은 식상하기 쉽고, 그렇지 않은 곡들은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장르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지금까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악에 맞는 경쾌하고 발랄한 안무와 화려한 의상, 무대 연출은 시민에게 합창의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해 주목 받고 있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실력 향상
완성도 높은 무대 선보일 것
 


이처럼 시립합창단이 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는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립합창단이 비상임 단체인 만큼 시 조례상 일주일에 이틀 출근에 하루 세 시간만 연습하면 조건에는 충족한다. 하지만 시립합창단의 연습 시간은 이를 훌쩍 넘기고 있다.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다. 공연을 앞두고 8주 동안엔 이틀 모두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연습하고 다른 요일에 세 시간을 추가로 연습한다. 조례상 규정 시간보다 2배가량 연습을 통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각 단원마다 개인 실력을 평가받는 향상음악회는 해마다 두 번 연다. 이는 각 단원의 실력 향상뿐 아니라 찾아가는 음악회 등에서 솔로나 듀엣, 트리오 무대에 설 단원을 발굴하는 발판이 된다.

윤현경 단무장은 “시립합창단 연습뿐 아니라 시의 행정적 지원이 이뤄져 지금까지 성장해왔지만 단원 급여 등 운영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와 시 예술단체로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위해서는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