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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중부동에 있는 남부시장은 1일, 6일로 끝나는 날마다 장이 열리는 ‘양산 5일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신도시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곳 일대가 양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부산도시철도 양산역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원래 남부시장와 맞닿아 있었고, 대부분의 시내버스도 남부시장 정류소를 지나간 것을 보면 남부시장이 양산에서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알 수 있다.
남부시장을 겉에서 둘러보았을 때는 별 특이점이 없어 보인다. 한 품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장이 아니라 생선이면 생선, 과일이면 과일, 채소면 채소 등을 파는 일반적인 5일장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남부시장에는 양산 5일장에 왔으면 꼭 먹고 가봐야 할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시장 칼국수다.
부산 구포시장의 구포국수가 그렇듯이 양산 남부시장의 칼국수도 ‘양산 장’에 오면 한 끼 식사로 꼭 먹어봐야 할 만큼 남부시장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남부시장 안에는 칼국수를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여러 곳 있지만, 그 중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식당은 ‘태평양분식’이라는 곳이다. 장날 점심 때가 되면 다른 사람과 같이 앉거나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할 정도로 북적인다.
주 메뉴는 칼국수를 포함해 보리밥, 선짓국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칼국수의 인기가 많다. 이러한 인기는 맛뿐 아니라 가격에 비해 넉넉한 양으로 칼국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小’가 3천원, ‘大’가 3천500원이다. 하지만, ‘小’가 큰 그릇에 면과 국물이 넘칠 만큼 가득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은 ‘小’를 시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먹는 편인 나도 ‘小’를 시켜서 먹을 정도로 푸짐하다.
칼국수 외에도 밑반찬이 조금 특이한데, 이곳의 밑반찬은 깍두기 한 접시가 전부이다.
‘이게 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깍두기가 은근 중독성이 강하다. 김치를 좋아하는 내 취향이기도 하지만, 한 가지 반찬으로도 충분할 만큼 양도 많거니와 맛도 좋은 편이다.
현재 양산은 신도시가 발전하면서 구도심의 남부시장은 예전에 비해선 한산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가득한 신도시에서 벗어나 비교적 옛날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혹은 ‘양산시민들이 많이 찾는 맛집에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남부시장의 칼국수를 추천하고 싶다.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양산 남부시장의 칼국수는 ‘새로움과 고급스러움’으로 가득한 신도시 양산에서 발견하는 또다른 맛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