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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문학의 발자취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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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문학의 발자취를 찾아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403호 입력 2011/11/08 11:05 수정 2011.11.08 10:42


■ 양산도서관 하동 문학 기행



청학동 삼성궁, 평사리 최참판댁 탐방

ⓒ 양산시민신문


지난 6일 양산도서관에서 박경리 ‘토지’ 문학 고장인 하동으로 문학 기행을 떠났다.

청학동 삼성궁을 시작으로 최참판댁 및 토지마을, 대봉감 축제를 돌아보고 왔다.

청학동 삼성궁은 소도(蘇塗)를 복원한 배달민족 역사와 문화의 이상향(理想鄕)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행한 문화해설사는 잊고 있던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었다. 삼신 할매의 ‘삼신’은 한인, 한웅, 단군을 말하며, 태극기의 빨간색은 하늘을, 파란색은 땅을 상징한다.

삼선궁 내 돌탑은 고대의 소도를 복원한 것으로 수행자가 원력을 세우기 위하여 쌓은 것이라고 한다. 현재 삼성궁 내 수행자는 33명이며, 궁 밖의 수행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삼성궁이 종교적 의미가 있는지 관계자에게 물어 보았더니 “선국(삼성궁)은 민족의 전통도맥 동방선도인 신선도를 가르치며 화랑도 교육과 무예를 연마하는 곳으로 1997년도에 내무부로부터 문화시설지구로 지정 받았다”고 했다.

최참판댁은 평사리 마을 위쪽 대나무 숲이 울창한 산자락에 있었다. 구름이 금방이라도 손끝에 잡힐 듯했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 배경으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는 섬진강을 품은 땅이다.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아서 붙은 이름이며,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 모래밭 안 호수를 동정호라 한다. 소설을 읽은 뒤 방문하면 감동이 더욱 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지는 평사리의 대지주 최 씨 가문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최 씨 집안의 안주인 윤 씨 부인은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동학접주인 김귀주에게 겁탈을 당하여 김환(구천이)을 잉태한다. 그 후 구천이는 최 씨 가문을 잠입하여 하인이 되지만 최치수의 아내인 별당아씨와 사랑에 빠져 둘이 함께 지리산으로 도망친다. 최 씨 가문의 재산을 탐낸 귀녀와 몰락한 양반 김평산의 음모로 최치수는 교살당하고 음모를 꾸민 두 사람은 윤 씨 부인에게 발각되어 사형 당한다.

최 씨 가문의 먼 외척인 조준구는 윤 씨 부인이 콜레라로 죽자 최치수의 외동딸 서희를 몰아내고 마을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결국 모든 재산을 손에 넣게 된다. 또한 서희와 자신의 아들 병수를 결혼시키려는 음모를 꾸미자 서희는 충직한 하인 길상과 하께 용정으로 탈출한다. 서희는 윤 씨 부인이 몰래 남겨준 금은괴를 자본으로 장사에 성공하여 거부(巨富)가 되고 길상과 혼인한다. 다시 평사리로 돌아와 모든 재산을 되찾고 광복을 맞이한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녹아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는 소설 속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돼 있다. 또한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생활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 등이 있는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도 잘 세워져 있다. 특히, 최참판댁은 소설에 나오는 모양과 유사하게 지어 놓은 주택으로 하동군의 문화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도에 박경리 선생이 타계한 이후 유명세를 타기도 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평사리는 단지 소설이나 드라마 촬영지에서 느껴지는 흥미 위주 볼거리 장소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서희라는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이 비장하게 느껴졌고, 한민족의 서러움과 한이 몸부림쳤던 소중한 문학 기행이었다”고 말했다.


문학기행을 가면서 차 속에서 참석자들이 좋아하는 시를 낭독한 것이 생각난다는 참석자가 있는가 하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 삼성궁이 좋았다고 하는 참석자와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에 나온 최 참판 댁과 한옥들이 생각난다고 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참석자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에게 수고했음을 인사를 끝으로 아쉬운 문학 기행을 마쳤다.

조경자 시민기자
jkj638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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