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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한 잔의 우유로 모두 지불되었음..
오피니언

[빛과 소금]한 잔의 우유로 모두 지불되었음

양산시민신문 기자 403호 입력 2011/11/08 11:34 수정 2011.11.08 11:10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1880년 여름 가가호호를 방문해서 이것저것을 파는 가난한 고학생 젊은이가 있었다.

그렇게 온종일 방문판매를 다니다, 저녁이 되었을 때에는 지쳤고, 배가 고팠다. 주머니에는 다임(10센트) 동전 하나밖에는 없었고, 그것으로는 적당한 것을 사 먹을 수도 없었다. 다음 집에 가서는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고, 그 집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예쁜 소녀가 나왔다.

젊은이는 부끄러워서 배고프다는 말을 못하고 다만 물 한 잔만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이 사람이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았고, 큰 컵에 우유 한 잔을 내왔다.

젊은이는 그 우유를 단숨에 마셨고, 새로운 힘이 나는 듯했다. 그리고는 얼마를 드려야 하냐고 물었다. 소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엄마는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젊은이는 이 말에 큰 깨우침을 얻었다. 공부하면서 학비를 마련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하워드 켈리는 우유 한 컵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세월이 흘러 그 소녀는 어느덧 중년의 여인이 되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녀는 중병에 걸렸는데, 그 병은 아무 의사나 고칠 수 없는 희귀한 병이었다. 그래서 도시에 있는 큰 병원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근무하던 하워드 켈리( 1858~1943) 박사가 그녀를 맡게 되었다. 하워드 켈리 박사는 당시 산부인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의로 존 홉킨스 의과대학의 창설멤버이기도 했다.

하워드 박사는 자기에게 배당된 그녀의 주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즉시로 그녀의 병실로 가서 보니, 누워있는 환자는 과거 자기에게 우유 한잔을 주었던 그 친절한 소녀였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그녀를 치료하였고, 마침내 그녀는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엄청나게 많이 나올 치료비를 걱정하면서 퇴원 수속을 하는데 진료비 청구서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한 잔의 우유로 모두 지불되었음” 그리고 밑에는 하워드 켈리 박사 이름과 사인이 있었다.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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