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국ㆍ공립 유아교육기관이 얼마나 있나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다른 점이 뭔가요?”, “내년부터 만 5세는 무상교육을 한다던데, 그럼 어린이집 말고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요?” 찬바람이 불자 초등학교 취학 전 학교인 유아교육기관을 알아보는 엄마들의 발길이 바빠졌다. 시설, 비용, 교육과정 모두 차이가 있다는데, 소중한 내 아이가 맘 놓고 다닐 곳은 어디가 좋을까. 해마다 11~12월은 원아모집 시기다. 처음 자녀를 유아교육기관에 맡길 부모들을 위해 양산지역 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지역 유아교육기관은 크게 양산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유치원과 양산시청이 맡고 있는 어린이집으로 나눌 수 있다. 유치원은 ‘교육’ 중심이며 어린이집은 ‘보육’ 기능이 강한 것이 특징이지만, 내년 3월부터 만 5세 아동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통합 공통교육과정이 이뤄져 유치원과 어린이집 기능의 이원화가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립 초등병설유치원 증가, 모두 28곳
사립유치원은 규모, 시설 면에서 우수
유치원은 만 3~5세 유아가 들어갈 수 있고 공ㆍ사립으로 나뉜다. 공립유치원은 초등학교 건물 내에 병설유치원과 독립된 건물에서 운영되는 단설유치원으로 구분된다. 양산지역은 아직 단설유치원이 설립되어 있지 않고, 병설유치원은 매년 증가추세로 현재 양주ㆍ신기ㆍ서남ㆍ황산ㆍ대운초를 제외한 초등학교 28곳에 모두 43개 학급이 있다.
공립유치원은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후 임용고시에 합격한 교원들이 근무를 한다. 교육비는 월 5만9천원으로 저렴한 데다 초등학교와 교육과정 연계성이 강해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우수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산은 사립유치원이 매년 줄어들고 있어 현재 공립보다 1곳 작은 27곳뿐이지만 대규모 유치원이 상당수로, 모두 100학급에 4천여명의 원아가 현재 사립을 다니고 있다. 방학이 공립보다 짧고 정규 교육과정 외에 영어와 피아노 등 다양한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립유치원이 많아, 교육비가 23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유치원별로 차이가 큰 편이다.
공립어린이집 증가… 99명 정원 곧 개원
야간, 휴일 등 시간연장형 어린이집 선호
어린이집은 만 0세~5세 영유아로 유치원보다 대상이 넓다. 양산은 모두 359곳 어린이집이 있고 이 가운데 공립 5곳, 직장 2곳, 법인 11곳, 민간 99곳, 가정 242곳으로 나뉜다.
어린이집 교육비는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유치원처럼 공ㆍ사립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만 4~5세의 경우 보건복지부 고시 기준으로 공립ㆍ법인은 17만7천원, 민간 22만1천원, 가정 24만7천원이며 특별활동비 포함해 월 7만원까지 추가교육비를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도 공립이 인기가 높은 편이다. 공립은 정부지원시설로 보육교사인건비와 교재ㆍ교구비 등이 지원돼 학부모가 지불하는 교육비는 오롯이 어린이집 운영과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때문에 시설환경과 교육의 질이 비교적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 공립어린이집은 상북 휴먼시아아파트에 있는 대석어린이집(정원 29명), 하북 통도사어린이집(정원 85명), 남부동 주공7단지 휴먼시아어린이집(정원 31명), 덕계 웅상종합사회복지관 내 시립이팝어린이집(정원 39명), 그리고 북정어린이집에서 전환해 오는 12월 1일 개원하는 양산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정원 99명) 등 5곳이 있다.
어린이집은 ‘보육’ 기능이 강점이다 보니 야간, 휴일 등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양산지역 45곳 어린이집에서 맞벌이부부를 위해 시간을 연장하는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만 0세~2세 영아만 돌봐주는 영아전담과 장애아동이 들어갈 수 있는 장애아통합도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어 특징을 잘 살펴봐야 한다.
내년 3월부터 만 5세 전면 무상교육
유치원, 어린이집 공통교육과정 운영
이제부터 만 5세 유아는 초ㆍ중학교처럼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유아교육이 공교육으로 접어드는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정부는 내년 3월부터 부모소득에 관계없이 만 5세 유아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립유치원은 월 5만9천원,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월 17만7천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유치원과 어린이집마다 수혜성 교육경비와 급식비 등 교육비 차이가 있어 차액은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동시에 만 5세 공통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누리과정’으로 불리는데, 5세 누리과정은 공통과정 전반에 걸쳐 기본생활습관, 창의ㆍ인성 교육, 초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때문에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들도 이제 별도의 초등 취학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내년에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양산교육지원청 홈페이지(www.eduys.or.kr)를 통해 집과 가까운 유치원을 1차적으로 3~5곳 선정한다. 전화상담보다는 가능하면 자녀와 함께 유치원에 직접 가보는 것이 좋다. 또 내가 사는 곳 주변 어린이집을 알아보려면 ‘양산시청→사회복지과→자료실’을 확인하면 지역별 어린이집과 원아수, 평가인증여부, 어린이집 특성을 모두 알 수 있다. ⓒ 양산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