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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양산을 빛낼 유망주 - 볼링 박선영
태극마크 노리는 당찬 볼링소녀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04호 입력 2011/11/15 10:13 수정 2011.11.15 09:48




ⓒ 양산시민신문

지난 7월과 8월 열린 경남도 전국체전 선발전에서 3등을 차지하며 경남도 여자 고등부 대표로 발탁된 박선영(17, 남부고1) 학생. 대표팀 막내였던 선영이는 지난 10월 전국체전 개인전에서 2, 3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링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목에 건 메달이었다.


중2 때 처음 잡은 볼링공


선영이는 초등학생 때 육상부에 가입하면서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육상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려고 마음 먹었다. 어차피 육상이 내 길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09년 3월 특별활동으로 볼링에 관심을 보이던 터에 볼링부 감독의 추천을 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볼링공을 잡아보았다.

처음에는 볼링 자체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고비는 찾아왔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1월, 의무감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매번 연습으로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없는 것도 힘들었다.

“회의감이 밀려왔어요. ‘내가 더 이상 볼링을 좋아하지 않나보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죠” 선영이는 고민 끝에 감독과 부모님에게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부모님은 조금 더 고민해보라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매몰차게 돌아서려는 선영이를 돌려세운 것은 코치였다. 김동진 코치는 “이제 볼링을 재미로 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너만의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성취해가는 즐거움을 찾을 때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선영이는 다시 볼링공을 잡았다.


하루 5~6시간씩 볼링에 매진


선영이의 일과는 볼링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학교에서 오전에 마치면 어김없이 볼링장을 찾는다. 연습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7시까지 이어진다. 매일 5시간 이상을 볼링장에서 보내는 셈이다. 지루할 법도 하지만 코치와의 연습 외에도  다른 선수들과 팀을 이뤄 내기 볼링을 하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체력 다지기에 집중한다. 볼링은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운동인 만큼 하체 체력을 잘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영이는 신기주공에서 남양산지하철역 부근까지 이어지는 양산천 산책로를 뛰면서 체력을 키운다.

볼링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고통도 만만찮다. 현재 선영이는 14파운드(약 6kg) 공으로 연습 중이다. 선영이는 “허리가 안 좋을 때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기도 하며 검사를 받아보지만 항상 ‘이상 없다’고 나왔어요. 하지만 허리는 여전히 아팠죠. 어느 직업이든 직업병이 있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메달 안주하지 않고 담금질


선영이는 고생 끝에 찾아온 동메달의 기쁨에 젖어 있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선영이의 실력뿐 아니라 목표도 실업팀 선수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한 단계 올라간 것이다. 그만큼 충실히 연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국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은 볼링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요. 지난 3년간 운동하면서 처음으로 메달을 땄기에 체전에 나가기 전보다 볼링에 대한 욕심도 커지고 그만큼 노력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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