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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양산시민신문 |
그러자 버드나무가 대답했다. “힘이란 자랑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 조상들은 힘을 뽐내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왔단다”
마침 그때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버드나무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휘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참나무는 버드나무를 비웃으며 보란 듯이 뻣뻣하게 몸을 세우며 “버드나무야, 나를 보아라”하며 자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그처럼 꼿꼿한 참나무를 두 동강을 내고 말았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모진 바람에도 바람을 따라 순종하며 잘 참고 견디어 냈다.
언뜻 보면 단단한 것이 부드러운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반대로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길 될 때가 있다. 한자로 부드러울 ‘유(柔)’, 능할 ‘능(能)’, 누를 ‘제(制)’, 굳셀 ‘강(剛)’, ‘유능제강’이라는 말이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화 가운데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반대당인 공화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그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에드윈 스탠턴은 링컨을 고릴라 같은 사람이라고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국방부장관에 스탠턴을 임명했다. 그러자 참모들은 링컨의 결정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하면서 링컨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참모들이 볼 때 스탠턴은 링컨의 원수였다. 그래서 “스탠턴은 당신을 비난하고 모욕한 당신의 원수가 아닙니까? 원수를 없애 버려야지요!”라고 하며 스탠턴의 임명을 재고해달라고 링컨에게 건의했다.
그때 링컨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수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러나 그것은 원수를 죽여서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나의 적이 아닙니다. 이제 나는 적이 없어져서 좋고, 그처럼 능력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어 좋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결국 스탠턴은 링컨과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하고 많은 일을 해냈다. 훗날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제일 슬퍼했던 사람이 바로 스탠턴이었다. 그는 링컨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여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이제 그의 마음은 인류 역사상 영원히 기념되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유연함이 사람을 얻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포용할 줄 아는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이 결국에는 승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