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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저희 집에도 드디어 셋째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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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퍼왔어요]저희 집에도 드디어 셋째가 생겼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404호 입력 2011/11/15 11:16 수정 2011.1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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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빠 님의 블로그




 
ⓒ 양산시민신문 
지금의 와이프와 4년 연애 끝에 간신히(?) 결혼을 하고, 결혼한 지 정확히 1년 3개월여 만에 큰아이가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또 다시 3년 뒤에는 어여쁜 둘째까지 태어나게 되면서 와이프가 결혼하면서 준비해온 짙은 밤색의 4인용 식탁은 이제 빈자리 하나 없이 정확하게 자기 자기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가족계획이라고 해봐야, 딱히 계획이라고 내세울 만큼 크게 고민한 적도 없었고, 그저 결혼하면 애 둘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왠지 모를 의무감에 큰아이와 둘째를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둘째가 조금씩 커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온 집안을 뒤덮고(?) 있던 딸랑이며, 우유병 같은 육아 용품들이 하나둘씩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더니, 둘째가 5살이 되면서부터는 제 오빠 때부터 손때 묻은 그림 동화며, 바퀴 고장 난 보행기까지 모조리 와이프의 서슬퍼런 집안 정리 정책에 모조리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두터운 포대기에 싸여 쌔근쌔근 자고 있던 둘째의 모습은 아주 오래된 포스팅 속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아주 먼지 쌓인 오래전 기억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다시 불기 시작한 ‘둘째의 동생 타령’은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 아빠, 엄마에게는 아주 성가시거나, 어떤 때는 다소 곤혹스럽기까지 한 둘째의 요구사항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빠,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음… 그건 엄마가 허락을 해야지. 엄마가 절대 안 된대.
이런… 울면서 부탁을 해야지.


동생에 대한 둘째의 간절함에 결국 저희 집에서도 셋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마트에서 그렇게 갖고 싶었던 동생은 와이프의 인터넷 검색으로 정확하게 삼 일 만에 집으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집 앞 이마트에서 온가족이 장을 보고 있을 때였는데요, 아무리 애원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 아빠, 엄마 옆에서 둘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똘똘이’라 이름 붙여진 작은 아기 인형이었습니다.

어디서 본 적이 있었을까요? 둘째는 똘똘이를 당장 아기띠로 감싸기 시작했는데요. 오랜 여행에 지친 똘똘이에게 우유를 한 모금 먹이더니, 그렇게 즐거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침대에서 먹이고, 무릎 위에서 먹이고. 둘째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표정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얼굴에 파우더까지 발라주고는 침대에 조심스레 눕혔는데요. 똘똘이가 진짜 아기였다면, 둘째가 하도 크게 웃어서 절대 잠을 잘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잠도 한 5분 정도만 재우더니 다시 품에 안고는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었는데요.

이제, 똘똘이는 둘째에게 등장과 동시에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똘똘이는 둘째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하루 열다섯 끼 정도는 거뜬히 소화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요,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것이 둘째의 동생 요구까지 거뜬히 해결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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