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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예산부족으로 배수시설 설치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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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예산부족으로 배수시설 설치 ‘하세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405호 입력 2011/11/22 09:22 수정 2011.11.22 08:55
제방 탓에 물바다 된 원동면 신곡마을, 대책은?

설계ㆍ보상비로 6억만 편성, 내년 설치 미지수

시 “임시방편으로 대용량 양수기 배치할 예정”



“마을이 빗물에 또 잠기면 우짤꼬…”

지난 여름 침수피해를 입었던 원동면 신곡마을에 배수펌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예산 편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여름까지 배수시설 설치가 마무리 되지 못할까 봐 마을주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부터 10일 동안 원동지역에 모두 123mm의 비가 내리면서 신곡마을은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일부 창고와 집 앞마당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문제는 당곡천에서 저지대인 신곡마을로 강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2천153m 구간에 설치한 제방이 반대로 천태산에서 마을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해,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된 것이다.<본지 388호, 2011년 7월 12일자>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 내 배수펌프시설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해 왔지만 관할기관들이 책임을 서로 미뤄 결국 침수피해가 발생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경남도와 양산시는 침수피해 발생 후 재해위험지역으로 규정하고 배수펌프시설을 설치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지방하천 관련 수해 예방 사업은 도 관할로 모두 15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도는 내년 당초예산에 6억원만 편성해 놓은 상황이다. 이는 실시설계비와 보상비에 해당하는 예산으로 정착 설치는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다.

김효진 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은 “15억원 예산이 모두 편성됐다 하더라도 설계와 보상에 3~5개월이 소요돼 7, 8월 우수기까지 배수펌프시설을 설치하려면 시급히 서둘러야 하는데, 예산편성조차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내년 여름에 똑같은 수해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추경이나 내후년 예산을 기다린다는 것은 뻔히 보이는 주민피해를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양산 원동면 신곡마을 외에도 지난해 경남도내 다수의 지역에서 수해피해가 발생해 재해위험지역이 여러 곳 지정되어 있어 도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내년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신곡마을에 대용량 양수기 3개를 임대ㆍ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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